스토리텔링 사례조사 마당극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 공연
극단 갯돌은 지난 2010년 문순득 표류기 창작마당극을 제작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으며, 초연 이후 목포, 강진, 순천 등지에서 매년 순회 공연을 진행해 왔다. 또한 2013년부터는 마당극과 최신 미디어 기술의 결합으로 무대 세트 전체를 무너뜨리고 세우는 환상적인 스트럭처 미디어 파사드 기술을 공연에 접목시키면서 관객을 사로잡았다. 문순득 표류기의 다른 스토리텔링과의 차이점은 지역을 기반으로한 공연이라는 점이다. 해서 사람들은 문순득 표류기 공연을 보며 신안에 대해, 더 나아가 전남해안지역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잘된 스토리텔링이란 이런 것이다.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콘텐츠에는 그것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제와 이야기 함으로써 무엇을 얻을지라는 목표의식, 청자 또는 관객, 독자들의 흥미가 들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면 좋겠지만 그 대상을 정하여 그 수준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텔링은 구연동화와 동화책, 연극의 형태로 이야기 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마당극의 형태인 문순득 표류기는 전 연령층을 아울러 모두가 재밌고 흥미롭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또한 잘 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2. 내용
마당극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는 1802년 신안 우이도 출신 홍어장수 문순득이 영산포에 홍어를 팔러갔다가 풍랑을 만나 3년 2개월 동안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 중국 등 조선최초로 세계를 표류하며 겪은 실존 인물의 이야기이다. 표해록은 먼 이국땅을 표류하여 살아남은 이들이 남긴 기록이다. 문순득은 이 중에서 가장 먼 거리를, 가장 오랫동안 헤매다 고향 땅으로 되돌아 왔다. 그는 양반이 아니어서 기록을 남기지 못하였지만 정약전이 이 이야기를 듣고 표해록을 쓴 것이다.
어부 문순득은 소흑산도에 사는 어민이었다. 1801년 12월에 그는 작은 아버지와 동료 네 명과 홍어를 사러 남쪽으로 수백 리 떨어진 태사도로 간다. 거기서 홍어를 사서 돌아오는 길에 그만 풍랑을 만나 표류를 시작했다. 방향을 잃고 떠밀리다가 약 2주후에 육지에 도착하였는데 유구국, 즉 류우쿠우였다. 류우쿠우는 오키나와제도의 섬을 말한다. 유구국에서 9개월을 머문 문순득일행은 그 해 10월 7일 3척의 배로 중국을 향해 떠난다. 당시에는 유구국과 조선의 정기배편이 없었으므로 일단 조선에서 가까운 길은 이것뿐이었다. 그러나 이 배가 다시 폭풍우에 떠밀려 필리핀에 갔다. 이때가 1802년 11월 1일이다. 이들은 여송에서 이듬해 3월까지 머물렀다. 3월16일, 일행 여섯명중 네 명은 먼저 출발하고 문순득은 함께 탔던 나무꾼 아이 김옥문과 함께 중국으로 간다. 다행히 이번 항해는 무사히 끝나 광동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광동에서 출발해 서울로 오기까지 문순득은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서울에서 다시 배를 타고 고향 소흑산도에 도착하니 이 때가 1805년 1월 8일이었다.
3. 극단 갯돌과 “문순득 표류기” 효과
극단 갯돌은 1981년 창단하여 올해로 30년을 맞이하는 전남의 대표적인 마당극 전문단체이다. 또한 전라남도 지정 전문예술단체, 전라남도 공연단체 집중육성 선정단체, 목포마당페스티벌 개최단체, 일본, 캐나다, 베트남, 중국 등 세계를 순회공연하는 등 전남을 넘어서 세계적인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기” 공연이 성황리에 끝나고 이들은 창작활동을 국내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국제교류를 추진하였다. 그리하여 공연에 등장하는 오키나와·필리핀·마카오·중국 등 5개국과 교류를 통해 연합공연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문순득 표류국가 상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오키나와 예술단이 목포와 신안을 방문해 교류공연, 신안 우이도 문순득 생가 답사, 국제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무등일보. 2016.01.06) 이러한 활발한 활동은 극단 갯돌을 알리는 역할뿐 아니라 지역의 관광산업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게 단순한 기록과 구전으로 전해졌던 지역의 문화예술 자원이 입체적 무대 작품으로 재탄생하면서 지역 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지역 대표 브랜드 공연 제작에도 탄력이 붙었다. 이렇게 다른 지역의 문화예술까지 영향을 미치며 지역 상생의 발판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쯤되면 우리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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