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활동으로는 1945년 ‘통영문화협회(유치환, 윤이상, 전혁림, 김상옥 등)’를 결성하면서 여러 분야의 예술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본격적인 시 창작을 시작하였으며, 1946년 해방 1주년 기념사화집에 시 "애가"를 발표하여 등단하였다. 이후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다 2004년 11월 29일 82세의 나이로 성남시 분당구 소재 서울대학병원에서 지병으로 치료를 받아오다 작고하였다.
동인지로는 1946년『로만파』(조향, 김수돈), 1956년『시연구』(유치환, 김현승, 송욱, 고석규)를 발간한 바 있으며, 주요저서로는 구름과 장미(1948년)/ 늪(1950)/ 기(1951)/ 인인(隣人)(1953)/ 꽃의 소묘(1959)/ 부다페스트의 소녀의 죽음(1959)/ 타령조.기타(1969)/처용(1974)/김춘수시선(1976)/ 남천(1977)/ 비에 젖은 달(1980)/ 김춘수전집(1982)/ 처용이후(1982)/ 김순수시집(1986)/ 꽃을 위한 서시(1987)/ 너를 향하여 나는(1988) 이 있다.
2. 김춘수의 시적 경향
김춘수는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탐구하고자했던 존재론적인 시인이며 대상에서 의미를 제거한 후 순수유희 상태에서 순수이미지를 표현하려 했던 무의미의 시인이었다. 그의 시 과 그의 시론 은 이러한 시적 궤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결과물이라 할 것이다. 그의 시적 경향의 변화를 간단히 살펴보면 첫째로 존재탐구, 둘째로 서술적 이미지, 셋째로 탈이미지, 넷째로 미적종교적 성찰의 세계로 전개된다는 특성을 보여준다.
1) 존재론적인 시적 경향
김춘수 시인이 처음 시를 쓰게 된 계기는 릴케와의 조우이다. 시인은 시적 혜안을 열어 준 존재로 릴케를 꼽는데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시라는 것을 릴케 시의 햇살, 꽃, 눈보라, 기도, 날개, 꽃피어 있는 영혼 등의 표현들로 각인하고 이런 언어에 매혹되어 시쓰기로 들어선다. 그의 초기 시는 릴케의 영향 아래 쓰여진 다소 감수성 짙은 시들이 주조를 이룬다. 이후 시인이 비로소 나만의 시를 쓰게 되었다고 기억하는 꽃에 관한 일련의 시들은 이른바 대표작이다. 꽃이라는 존재가 인격화되고 극대화된 이 시들은 인식론적 깊이, 존재론적 탐구, 이데아의 세계관으로 해석되는 관념과 비의의 시 세계이다.
현상의 존재에 대한 표면적 의미 너머 현상 내부의 내밀한 의미에 대한 탐구는 형이상학적이며 정신적이다. “불안 속에서 나온 실존주의의 시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릴케시의 시적 대상들은 현상으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존재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대상이다. 그것은 김춘수가 릴케의 수용에서도 주목한 바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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