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는 중학교 3학년인 평범한 남학생이다. 그리고 오늘도 여김 없이 단짝친구인 선호와 함께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영수와 선호는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낸 정말 때어놓으려고 해도 때어놓을 수 없는 오래된 친구이다. 허겁지겁 뛰어와서 영수와 선호는 늦지 않게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영수의 친구들인 철민이와 민형이, 그리고 명진이는 이미 학교에 도착해서 다른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수가 학교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담임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셨다. 담임선생님은 들어 오시자마자 갑자기 말을 꺼내셨다.
“3학년이 된지도 어느새 1학기가 지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들도 고등학교를 어느 고등하교로 진학할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영수는 그 날 하루 종일 학교 수업이 끝나도록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수업도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선생님 말씀에 대해서 어느새 영수는 수업을 끝마치고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영수가 계속 가만히 있자 선호는 영수에게 물었다.
“영수야, 집에 가자.”
영수는 선호에 말에 정신이 들어서 선호와 같이 집을 향해 걸어갔다.
영수의 집은 사과처럼 새빨간 지붕과 초록색으로 페인트칠이 되어진 대문이 가장 눈에 띄는 집이다. 식구가 너무 많아서 집은 넓은 2층집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마당 한쪽 구석에는 영수 엄마가 꽃을 좋아하셔서 꽃을 키웠었는데, 꽃은 실생활에 별로 이용되지 않아서 요즘 들어서 채소를 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당에는 꽤 여러 마리의 강아지가 길러지고 있다. 영수가 선호와 함께 집으로 들어서자 마당에서 뛰어다니며 놀고 있던 강아지들이 영수에게 달려들었다. 영수는 반갑게 강아지들을 쓰다듬어 주었다. 영수는 강아지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영수의 가족은 영수, 엄마, 아빠, 아직 어린 여동생,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렇게 6명으로 되어 있다. 영수는 자기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영수는 선호와 놀면서 고등학교 결정에 대한 생각을 잊기로 했다. 그러나 놀면서도 계속 고등학교 결정이 생각이 났다. 시간이 많이 지난 후 선호도 집에 가고, 영수는 가족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로 했다. 영수의 아빠는 자동차 부속 부품을 다루는 기술자였다. 그러나 요즘은 카센터를 차려서 돈을 꽤 많이 벌고 있다. 영수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자동차를 수리하고,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아빠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영수는 실업계 고등학교 쪽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아빠는 영수가 자기처럼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영수는 아빠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수의 엄마는 영수 아빠가 기술자가 되는 것도 처음부터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자기 아들이 기술자가 되고 싶어서 실업계 고등학교에 간다는데 좋아할 리가 있겠는가. 영수는 엄마한테 물어보는 것은 그만 두고 할아버지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할아버지는
“네가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고등학교도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거라.”
영수는 할아버지는 자기 의견을 존중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영수 할아버지는 영수가 부모님한테 혼나서 할아버지한테 와서 품속에 숨으면 언제나 영수를 지켜주셨기 때문이었다. 영수는 할아버지가 고맙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여동생은 아직 어려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 했다. 그래서 영수는 할머니 방에 찾아 갔다. 원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죽고 못 살 정도로 사이가 좋아서 한 방에서 살았었는데, 어떤 사건 때문에 싸우게 된 이후로 두 분이 견원지간처럼 헐뜯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영수가 인문계 고등학교로 가기를 원했다. 할아버지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할머니와 만나게 되서 두 분은 결혼하게 되었기 때문에 영수도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영수는 그날 밤 어느 고등학교로 갈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잠에 들게 되었다.
다음 날... 영수는 어제 너무 많이 고민을 해서 그런지 조금 늦게 일어났다. 영수는 선호와 함께 어제처럼 헐레벌떡 학교로 달려갔다. 다른 아이들은 어느 고등학교로 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철민이는 운동선수가 꿈인데, 부모님과 의논을 해보니까 체육교사가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이 된다는 것이었다. 민형이는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고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로 가서 만화가나 애니메이션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명진이는 5명의 학생들 중에서 공부를 가장 잘했다. 그래서 인문계 고등학교로 가서 학자나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였다. 선호와 영수는 공부는 그렇게 잘하지 못해서 명진이가 부럽기도 했다. 영수는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고 빨리 진학을 결정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도 수업은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진학에 대한 생각이 접어두고, 공부를 열심히 했다. 방과 후, 영수는 선호와 집에 들려서 가방을 놓아두고 곧바로 학원에 갔다. 학원에 들리기 전에 영수와 선호는 잠시 선호네 집에 들렸다. 선호네 집은 형편이 그렇게 좋지 못해서 다른 집에 월세로 반 지하 방에서 선호, 선호 누나, 선호 부모님 2분이 정답게 살고 있었다. 방이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인정 많은 좋은 집이었다. 바로 학원으로 와서 학원에서 공부하는 동안 영수는 밖에서 뛰어 다니며 노는 아이들이 보였다. 그네가 삐걱거리고, 미끄럼틀은 흔들거리지만 아이들은 그런 것에는 상관없이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재미있게 놀면서도 보글보글, 지글지글 엄마가 맛있는 저녁식사를 만들고 계시자 그 냄새를 귀신같이 맡고 집으로 쏜살 같이 달려간다. 그렇게 사람이 많던 놀이터도 시간이 지나면서 고요함이 흘렀다. 영수는 학교의 연장선인 학원 수업이 끝나고 선호와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터벅터벅 걸어 나온다. 아이들은 서로 몸을 비비며 흙을 털어 내면서
“야, 빨리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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