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 작품 분석
한편 일곱 살 난 옥련은 피난길에 부모를 잃고 철환을 맞으나 일본군 군의관의 도움으로 살아나고, 그의 아내가 사는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총명하고 예쁜 옥련은 군의관부인에게 사랑을 받으며 학업에 열중한다. 하지만 군의관이 전사하고 부인이 결혼할 욕심에 옥련을 냉대하자 자살을 결심하고 물에 뛰어들려고 두 번이나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집에는 돌아가지 못하고 기차역에 갔다가 구완서라는 조선청년을 만나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 후 옥련은 미국의 화성돈(워싱턴)에서 고등학교를 우등생으로 졸업하면서 신문에 실리는데, 이것을 김관일이 보게 된다. 이즈음 구완서는 옥련에게 청혼을 하고, 김관일이 딸을 찾는다는 광고를 보게 된 옥련은 아버지를 만난다. 구완서와 옥련은 김관일 앞에서 혼인 서약을 한다.
평양에서 옥련의 편지를 받은 부인은 아버지 최주사와 함께 옥련을 찾아가 상봉한다. 삼일 후 그들은 구완서와 옥련의 혼인문제로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나라를 위해 더 공부하기로 하고 돌아와 혼인키로 한다. 최주사와 부인은 기차에 몸을 싣고, 김관일과 옥련이 배웅한다.
▶ 인물
옥련 : 김관일의 딸로 총명하고 일찍이 학문을 배우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구시대적인 여성상을 여전히 가짐.
김관일 : 옥련의 아버지. 청일전쟁을 계기로 나라의 계몽을 위해 유학길에 오름.
구완서 : 부국강병의 뜻을 품은 유학생. 옥련을 유학길에 오르게 하고 후에 청혼함. 서양문명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인물.
최주사 : 옥련의 할아버지. 옥련의 어머니(춘애)인 본부인과 사별하고 재혼하지만 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함.
▶ 감상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로 일컬어지는 ‘혈의 누’는 이인직의 최초의 작품으로 1906년 「만세보」에 연재하여 같은해 10월 10일까지 50회로 막을 내리고, 단행본을 1907년 3월 17일자 광학서포에서 간행하였다. ‘혈의 누’는 근대적 의미의 인물과 사건을 설정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신소설로 인정받지만 고전 소설의 기법을 그대로 도입했다는 점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는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근대소설과 달리 인과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측면과 당시 지식인으로서 작가가 바라보는 조선과 일본에 대한 시선이 매우 허상적이며 본질적인 핵심을 피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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