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경당의설립과의의이정빈 논문 비평
이기백의 연구는 경당에 관한 첫 시도로서 의의를 갖는다. 어떤 주제에 관한 기본적인 이론이 나타났을 때, 연구자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구분될 수 있다. 연구를 위한 연구로서는 후자의 경우가 성과를 나타나는데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2012년 최근에 발표된 경당의 논문을 토대로 기존의 경당에 관한 연구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경당의 설립 시점과 명칭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살필 수 있는 논문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논문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최근에 발표된 경당에 관한 논문이 이정빈의 논문일 것이다.
□ 논문
이 논문은 이기백의 논문 이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여지는 경당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점을 다루었다. 첫째, 경당의 명칭과 소재지를 어디로 보아야 하는가? 둘째, 미혼자재의 사회적 위치는 어디까지로 보아야 하는가? 셋째, 경당의 교육내용과 그 기능은 무엇인가? 넷째, 경당의 설립 기원과 의의는 무엇인가?
그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경당의 명칭과 소재지 문제이다. 논문에서는 경당과 관련한 사료로서 구당서와 신당서의 기사를 주목한다. 연구자는 신당서의 국당이라는 명칭이 있으나 보다 오랜 사료인 구당서의 사료 표현을 중시하여 경당으로 보고, 소재지는 지방의 촌락이 아니라 왕도와 별도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 소재하고, 폭넓은 계층이 수학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둘째, 미혼자재의 사회적 지위이다. 시양지가 혹은 시가는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지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구자는 평민을 하한으로 하였지만, 적어도 지방의 촌락민보다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계층, 주요 도시의 상층민 이상의 출신으로 구성되었다고 가정한다. 또한 태학과 경당의 교육대상은 사회적 지위로 구분되었다고 짐작하고 경당의 상한선은 하급 귀족 이하의 자제로 한정한다(즉, 하급귀족으로부터 상층민의 미혼자제).
셋째, 경당의 교육내용과 기능이다. 기존이 경당은 송경 습사의 문무일치 교육을 강조하였다. 연구자는 교육과정의 사회화 측면에 주목하여 송경은 기초적인 한문능력을 배양하는 것이고, 습사는 군사훈련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그리하여 미혼자제 중 일부는 하급 또는 말단의 행정실무 관원이나 무관 혹은 5부병과 같은 전문적인 군인으로 진출을 도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넷째, 경당의 기원과 설립 의의이다. 경당의 설립시점은 분명치 않다. 연구자는 경당의 소재지가 왕도와 별도를 비롯한 주요도시로 한다면, 5세기 평양천도 이후로 짐작하고 있다. 고구려의 발전단계를 고려하여 경당은 중앙집권적 귀족국가의 성립과 지배층의 정치 사회적 역할이 분화되면서 설립되었고, 6세기 중반 이후 역사적 변화 속에서 성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연구목적, 연구문제, 논증과정, 타당성, 의의
이 연구의 제목은 ‘고구려 경당의 설립과 의의’이다.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2012년도의 학술논문이다. 연구는 이기백의 연구 이후 그대로 받아들여지던 국민개병제의 반박에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연구의 제목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것은 연구의 제목을 그대로 본문의 한 부분인 마지막 부분에서 ‘기원과 설립의 의의’를 다룬 점이다. 즉, 연구 제목을 그대로 본문의 한 파트로 설정한 점은 문제이다. 논문의 제목은 적어도 논문의 내용 구성에 일부분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각 부분의 구성에서 적절치 못한 듯하다.
경당에 관하여 교육의 사회화 측면을 강조한 점과 국민개병제의 실시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반면, 경당의 성격 즉 교육과정상 초등부터 대학까지인지, 중등교육기관인지에 관한 견해가 반영되어 있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이다.
□ 비평을 끝내며
강의 시간에 언급되었던 사양지가에 관한 해석은 얕은 한문 지식으로 판단하기 곤란하다. 이는 유효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사양지가’에 관한 인접 문헌에 어떤 해석이 작용하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단편적인 기사를 가지고 어떤 현상을 해석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한글에 있어서도 점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이해된다. 사료적 제한에 따른 경당의 해석은 일차적으로 사료의 발굴과 더불어 관련 문맥의 이해와 정치 사회적 변화와 더불어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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