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원의 문화 이야기
사실 저는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보다는, "이건 이러이러해서 저렇게 해석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더 많았습니다. 이 책이 기독교적인 입장이라 그냥 "내 생각과 안 맞는다."라는 거라기보다 제가 기독교인이 아니라 잘 모르는 부분, 예를 들면, 찬송과 복음송의 차이를 모르는 저는, 이 책의 저자이신 신국원씨가, 설교부탁을 받고 찾아간 일산의 한 대형교회에서 신국원씨 본인이 마련한 찬송 두 곡을 모두 바꿔달라는 강도사의 말에 청소년과 어른사이의 괴리감이 날로 심한 상황이 되가는 듯 느꼈다는 말에 선뜻 동의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유인 즉, 그 당시 신국원씨가 마련한 두 찬송가는 적어도 40대 이상은 흔히 부르는 찬송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측은 그 교회 측의 신도들이 그 두 곡을 잘 모르니 단지 노래를 바꿔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찬송시간을 빼자는 것도 아니고, 조금 더 신도들이 참여하기 쉬운 노래를 부르자는 것인데 왜 괴리감을 느껴야 하는지 저로서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부르는 찬송도 결국은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일 것인데, 이러한 경우는 괴리감이라기보다는 "세대교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저는 체육과생이기 때문에 스포츠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가까운 예로 얼마 전 준우승한 WBC를 예로 들면 96 애틀랜타 올림픽, 06 WBC, 08베이징 올림픽등 지난 10년간 대표팀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한 이승엽, 박찬호, 박진만등이 불참 및 부상으로 제외되자 언론과 팬들은 이번 대회는 "본선만 가도 성공이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태균이 등장해 이승엽의 공백을 메웠고, 봉중근, 윤석민, 정현욱 등이 박찬호의 공백을 메웠으며, 박기혁이 박진만이 빠진 유격수 임무를 잘 소화해 오히려 지난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인 준우승을 이루어 냈습니다. 우려를 딛고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한 셈이 된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멀리는 2002 월드컵이 있습니다. 그 때도 우리는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었지요. 야구든 축구든, 기독교든, 세월은 흐르게 되어 있고, 그 흐르는 세월에 따라 문화는 변화하고 발달하게 되어있습니다.
요즘 어린 야구팬은 이승엽은 알되, 장종훈은 모르며, 요즘 어린 축구팬은 박지성은 알되 김주성은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똑같이 야구를 사랑하고 축구에 미칩니다. 기독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40대가 알지 못하는 찬송을 청소년이 부른다고 기독교의 문화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손봉호 교수의 "문화 활동이 활발해지고 다양화되는 것은 동시에 퇴폐적인 사고와 행위가 활발해지고 다양화되는 것을 뜻한다는 의견에는 공감하는 바입니다.
얼마 전에 소위 말하는 "장자연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기 드라마에서 비중있는 조연 역으로 출연 중이던 장자연 양이 돌연 변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사망원인은 자살로 밝혀졌고, 자살이유에는 우울증이다, 드라마비중 문제다 등등 설왕설래하는 와중에 장자연 양이 매니저에게 보낸 문건이 발견됩니다. 이 문건에는 소속사 대표 김 모 씨로부터 술접대, 잠자리강요, 각종 욕설, 구타 등을 당했다고 적혀 있어 세간에 충격을 줬었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장래 희망이 뭐니? 하고 물어보면 운동선수 아니면 연예인입니다. 또한 요즘 청소년들에게 물어도 연예인에 대한 환상이 팽배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기사 배용준, 송승헌등 톱탤런트가 회당 7000만원을 받고 드라마를 찍고, 소녀시대, 원더걸스가 어린 나이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가요계를 강타하니 청소년들의 눈에는 연예계만큼 화려한 곳도 없어 보이겠지요.
하지만 연예계의 그 화려한 이면 뒤에는 장자연 사건과 같이 각종 어두운 면이 마치 양날의 검처럼 공존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팽배한 요즘 같은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해나가야 할 일이 뭔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얼마 전 인터넷 포탈사이트에 재미있는 사진이 하나 올라왔었습니다. 축구선수들이 골을 넣고 기도를 드리는 세리모니 장면들을 찍은 것인데, 네티즌들은 두 의견으로 나누어 설전을 벌였습니다. "자신이 골을 넣고 자신이 하고 싶은 세리모니를 하는데 무엇이 문제냐" "우리시대가 공산주의가 아닌데 무엇이 문제냐" 라는 입장과 "축구 혼자서 하냐" "그러다 다른 종교들과의 마찰이 빚어져 큰 불상사가 날 수도 있다"라는 의견이 서로 대립하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불과 1주 전 이야기입니다. 이런 논란이야 말로 이 책에서 논하고자 하는 문화전쟁시대의 기독교문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 생각을 나열해보자면, 저는 기독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축구 경기 중 골을 넣고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세리모니를 하는 선수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황선홍 선수, 그리고 해외 선수로는 AC밀란의 브라질리언 카카 선수를 특히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기도 세리모니도 있습니다. 누구라고 꼭 짚어서 말하진 않겠지만, 예전에 한 선수가 골을 넣고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경건하게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세리모니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동료선수들이 축하해주러 달려왔는데 골을 넣은 선수가 너무나 경건하고 진지하게 기도를 드리니, 차마 말도 못 걸고 다시 자기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런 경우 축하해주러 달려온 동료선수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속된말로 한껏 부풀어있던 흥분이 순식간에 찬물 끼얹은 듯이 수그러드는 느낌 아닐까요? 카카 선수의 경우에는 골을 넣을 경우 양 손의 검지를 하늘에 가리키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후에는 항상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축구라는 것이 11명이 함께 뛰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절대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 동료들의 도움이 있기에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이기에 카카 선수는 하나님께 짧게 기도를 드리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것입니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골을 넣고 기도 세리모니 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동료들과 팬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있어야 기도 세리모니는 더욱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경건하게 기도드리는 것은 경기가 끝나고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중에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축하해주러 오는 동료들을 속된말로 뻘쭘하게 만든다면, 기독교의 문제이전에 팬과 동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문화적인 발전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는 지금 같은 시대에 기독교 문화가 살아남을 만한 전략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독교적인 색채로 문화를 물들이려고 하는 것보다는 변화해가는 문화에 맞춰 기독교문화를 조금씩 변화, 진화해 가는 것이 현대문화와 기독교간의 괴리감을 줄일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까지 『신국원의 문화이야기』를 읽고 느낀 점에 제 개인적인 생각들을 더해서 이렇게 보고서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얄팍한 지식으로 기독교를 논한다니 참 가소롭다는 생각도 드시겠지만 기독교에 대해 걸음마 수준인 저이기에 너그럽게 보아주셨기를 감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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