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이해와 감상 - 새의 선물 -은희경 주인공 가상 인터뷰
주인공 가상 인터뷰
-한국문학의 이해와 감상-
오늘은「새의 선물」속 주인공인 12살 진희 양과 39살 진희 씨에게 독자로서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반갑습니다. 그럼 독자 분들의 질문을 하나씩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책의 표지가「새의 선물」인데 책 내용상으로 새와 관련이 되었다거나 그와 연결된 이야기는 없었던 거 같은데요. 여기에 대해 진희 씨는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급합니다.
(어른)진희: 글쎄요... 확실히 책속 어디에도 새와 관련되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존재하진 않아요. 그 제목은 처음부터 제가 만들어 낸, 그러니깐 창조한 제목은 아니에요. 어릴 적 삼촌의 방에는 소설책도 많았지만 시집도 많이 있었어요. 그 중 프레베르라는 프랑스 시인의 시제목이에요. 음, 짧게 소개하자면 아주 늙은 앵무새 한 마리가 태양에게 선물을 갖다 주어요. 해바라기 씨앗을요. 해바라기 씨앗이라고 하면 해한테는 사모와 흠모라는 의미가 있는데, 해는 그것을 거부해요. 그리고 감옥에 그 씨앗을 가두죠. 즉 시는 “어린 시절 감옥으로 들어가 버렸네.”로 끝나요, 그러니까 해가 해바라기 씨앗을 거부하고, 어린 시절 감옥으로 들어가 버린다는 게 저와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빨리 철이든 만큼 그저 어린나이에 가지는 그런 순수함을 선물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철이든 내가 어른들에게 나의 마음을 숨기는 방패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좀 더 단순하게 그 시절을 보내고 싶어요. 물론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저는 또 똑같은 선택을 할지도 몰라요..
Q2. 진희양은 소설 속에서 “나처럼 일찍 세상을 깨친 아이들은 어른들이 바라는 어린이 행세를 진짜 어린이 수준밖에 못 되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그럴듯하게 해낸다.”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스스로가 일찍 세상을 깨쳤다고 표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린)진희: 6살 때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엄마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하나로도 저의 또래같이 그저 진짜 어린이처럼 지낸다는 게 무서웠어요. 또 다른 사람에게 버려질까봐.. 그래서 또래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어른스러워 지면서 일찍 세상을 깨쳤던 것 같아요. 물론 할머니께서 눈치 보며 크지 않도록 늘 아껴 보살펴 주셨지만 마음 한편에 불안한 마음이 늘 채워지지 않는 부분으로 존재했던 거 같아요.
Q3. 자신을 ‘보여 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하여 “진짜 자신은 남들에게 ‘보여 지는 나’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나’라고 표현하며 이런 분리를 통해 남의 시선으로부터 강요를 당하고 수모를 받는 것은 ‘보여 지는 나’이므로 ‘바라보는 진짜 나’는 상처를 덜 받는다.” 는 것은 의식적으로 분리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나누어 진 것인가요?
(어른)진희: 그것을 의식적이다, 무의식적이다. 라고 단순히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늘 자신의 본모습을 백퍼센트 보여주며 살아가는 사람은 지극히 적다라기보다는 없다고 말하는 게 더 현실감 있다고 봐요. 삶속에서 우리는 생각지도 않은 시점에서나 예상했던 시점에서 ‘보여 지는 나’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 분리는 의식으로도 이루어지며 무의식속에서도 이루어진다고 생각 돼요. 누구나 ‘보여 지는 나’ 즉, 다른 사람들이 바라는 나, 그건 내가 싫든 좋든 늘 ‘바라보는 또 하나의 나’와 함께 존재하는 것 같아요.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는 점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Q4. 앞서 질문했듯이 자신을 두 개의 존재로 나누어 상처받는 것을 미리 훈련해서 나에게 닥쳐온 상처에 대해 슬픔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한다지만 슬픔이 예고 없이 찾아 올 경우도 있을 텐데 그런 적이 있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어린)진희: 음.. 12살인 제가 자신을 두 사람으로 분리한다고 하더라도 단지 저랑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에 비해 감정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훈련된 것뿐이지 아무리 슬픔을 마주하는 극기 훈련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겨내기가 힘들 때가 있었어요. 모든 이별의 고통은 느끼는 것과 그 이별에 대한 항체가 분비되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 져요. 이야기 꺼내자면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허석 삼촌이 떠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당시 저는 허석 삼촌을 향한 감정이 너무나 강렬해져 있던 참이라서 그 순간 두 개의 나로 분리한다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물론 제 마음을 들키지 않고 넘어갔지만요. 하지만 저의 감정을 숨기지 못한 사건은 12살 겨울, 아버지가 저를 데리러 오셨을 때에요. 기억도 나지 않는 아버지의 존재를 알았을 때 눈에서 그냥 눈물이 나와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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