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 감시와 처벌 감옥의 역사
읽은 책
감시와 처벌 감옥의 역사
미셀 푸코 저 |오생근 역 |나남 |2003.10.05
원제 Surveiller et punir : naissance de la prison
본문의 시작부터 나오는, 과거 군주제 시절의 사형판결과 그 집행에 관한 내용이 시작부터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다. 또한 이러한 제도가 현재에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은 사라졌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오히려 더 그 시절보다도 더 지배받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차츰 생각하게 된다.
우선 과거의 제도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하면 과거에 자행되었던 저런 잔인한 일들이 생각보다 훨씬 규칙적이고 체계적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이런 행위들이 왕권의 과시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왕이 사라졌다. 하지만 지배하는 계층은 그대로 남아 있고 그들이 자기의 지배를 더욱 확실히 하려는 것은 과거 왕의 목적과 별 차이가 없다. 따라서 목적은 그대로 유지되고 그 방식이 변화했다. 과거에는 지배자의 힘을 드러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과시나 선전이 행해졌지만 이제는 지배자를 숨기고 지배대상만을 드러내기 위해서 변형된 다른 것들이 행해지게 된다. 이 상황에서 지배자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가 이전보다도 훨씬 어렵다는 점에서 상당히 진보한 지배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수단이 되는 것이 규율이다.
규율을 통해서 지배자는 지배의 범위를 아주 미세한 곳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규율은 그 기본적인 구조를 감옥이나 군대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모여서 생활하는 모든 곳에는 규율이 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강압적으로 지배를 받는, 군대나 감옥의 축소판에서 살고 있다는 뜻일까? 예전에 중학생시절 수련회를 가면 담당 뉴스호스텔에 있으면서 학생들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우리들은 교관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교관은 군대에서 쓰는 말이며 자기들은 일종의 교사라고 했다. 하지만 교육의 구조와 규율이 기본적으로 군대와 감옥으로부터 나왔다면 교관이라는 말은 그들의 본질을 아주 잘 표한한 것이다. 사실 이때ㅍ오히려 지금보다 각종 국가기관의 본질을 더 잘 몸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현제 우리를 지배하는 규율은 감옥으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에 감옥의 변화에서 그 특성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단 여기서 나오는 감옥은 어디까지나 프랑스 그리고 유럽의 모델이 기준이다. 우리나라의 감옥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기 때문에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시켜 우리나라의 상황을 이해해도 되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서양의 모델을 그대로 가져다가 적용한 것이 많아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상황이라고 느껴지는 것도 많이 있었다. 특히 물리적으로 직접 사람들을 묶어두는 방식이 아니라 단순한 구조를 통해서 지배받는 사람들이 스스로 예속되게 만든다는 것이 그렇다. 최근 우리나라 이곳저곳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려는 움직임도 이것과 연관되어 생각해보면 더 그렇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고 여러 사람들이 주장한다. 카메라가 있으면 스스로 조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감시카메라는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기계다. 이러한 특성으로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범죄를 덜 저지르게 된다. 이것이야 말로 판옵티콘의 감시체계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모형이다. 즉 감시카메라의 증가는 감옥의 증가와 다를 바가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
이런 식으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구조의 모형 대부분이 감옥이나 군대에서 가져온 것인데도 그것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이미 생성된 규율을 어기면서 살아가는 것은 매우 힘들다. 따라서 권력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너무나 힘든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권력의 지배로부터 벗어난 자유를 원한다. 아쉽게도 이 책에는 그 방법이 소게되어 있지가 않다. 따라서 이제는 진짜로 모든 사람들이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