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발표조
구분
소설
작가
신경숙
제목
풍금이 있던 자리
수업시간
1. 낭독의 시간
사랑하는 당신! ……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 마을은 저를, 저 자신을 생각하게 해요. 자기를 들여다봐야 하다니요? 싫습니다! 저는 지쳤어요. 그 여자가 떠나던 날, 그 여자에게 칫솔을 건네주던 때, 그때 저는 그 여자와 무슨 약속인가를 했다고, 지금이 그 약속을 지킬 때라고…… 이 생각을 당신이 있는 그 도시에서 제가 어떻게 해낼 수 있었겠어요. 그 여자가 그때 떠나주지 않았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됐을까? 어머니와 우리 형제들은? 그 여자가 떠나주지 않았어도 과연 우리 가족들이 지금 이만한 평온을 얻어낼 수 있었을까? 여기에 오지 않았으면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중략)…… 여기에 오지 않았으면 모를까, 이미 저는 그 불편함에 의해 끔찍해져 있는 겁니다…… 여기에,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것밖에 달리 제 마음을 어떻게 쓴단 말인가요. 양잿물을 들이마신 것같이 쓰라리게 당신이 그리워요.
인용 이유 :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주인공이 굉장히 불쌍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왜 이 부분을 보고 주인공이 불쌍하게 느껴졌냐면, 주인공은 자신이 살던 마을에 돌아와서 옛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났고 그 여자를 통해서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 여자와 했던 옛날의 약속과 기억들로 인해서 사랑하는 당신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과거의 기억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마음속에서 충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감정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랑은 자신에 뜻대로 찾아오지도 떠나가지도 않는 감정입니다. 그것을 주인공은 과거의 기억들로 인해서 이루지도 못하고 과거의 기억과 사랑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어서 안타깝고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버지는 그 여자를 정말 사랑했습니다. 아버지는 그 여자가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들어오면 손크림을 발라주셨지요. 저는 아버지의 손과 그 여자의 손이 전혀 스스럼없이 서로 엉키는 것이 꼭 꿈결인 것만 같았어요. 손크림을 통에서 찍어내 그 여자의 손에 골고루 펴 발라주실 때 아버지의 그 환한 모습을, 그 이후에도 그 이전에도 본 저이 없는 것 같아요. 손, 그래요. 그 시절의 아버지와 그 여자는 손을, 둘이서 있을 땐 늘 손을 잡고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손 잡는 일이 뭐 대수겠습니까만, 저는 지금도 아버지 손을 꼭 잡아보지 못한걸요.
인용 이유 : 묘사된 주인공의 아버지와 여자의 모습이 안타까워서였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아버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견지했었지만 이 부분을 읽고 나서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주인공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중년의 남성이 여성의 손에 크림을 발라주는 정도로 환한 모습을 비칩니다. 여자와 둘이 있을 때는 항상 손을 잡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제게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남녀를 연상시켰습니다. 이는 제게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중년의 남성이 이런 사랑을 하다니 말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불륜을 하고 있고, 이는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지탄받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들의 사랑 자체는 다른 사람들 못지 않게 순수하고 아름다운데 말입니다.
2. 전체 Story Plot.
☞ 소설의 main plot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Main Plot
유부남인 당신과 불륜관계인 주인공 나는 당신이 제안한 사랑의 도피에 대해서 곧바로 승낙하지 못하고 고향에 내려온다. 주인공 나는 당신이 제안한 것에 대한 생각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갈등하는 내면을 붙이지도 못할 편지형식으로 글을 쓴다. 그 내용에는 어릴 적,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잠시 자신의 집에서 살던 아버지의 내연녀인 그 여자를 회상하는 내용과 중년의 부인. 점촌 댁의 이야기도 있다. 결국에는 당신과의 도피, 즉, 당신과의 사랑을 접은 채 고향에 남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Sub Plot
① 주인공 "나"는 고향에 내려와 외국으로 도피하자는 "당신"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편지를 쓴다. 편지를 쓰던 중, 어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열흘 동안 자신의 집에서 살던 "그 여자"에 대해서 언급한다. 그 여자는 아버지와 사랑하는 사이로 어머니가 나간 집에 들어와 살림을 하게 된다. 적대심으로 가득한 큰 오빠의 괴롭힘에도 그때마다 칫솔질을 하며 참는다. 어머니와는 다르게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그 여자"에게 주인공인 "나"는 호감을 갖는다. 그러던 사이에 어머니가 집에 잠시 돌아와 젖먹이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아이들을 챙기는 모습을 본 후, 그 다음날 "그 여자"는 집을 나간다. 주인공 "나는 "그 여자"가 놓고 간 칫솔을 챙겨 뒤를 쫒아가 전달한다. 그 여자는 울면서 자신과 같이 살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