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안데 파레하 그림의 힘
그림의 힘
학기 초 발표 주제를 정할 때가 생각난다. 영미 문화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아동문학이라고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없었다. 유일하는 아는 것은 해리포터와 아바타뿐 이었다. 고민하던 중 교수님께서 하나의 그림을 보여주셨다. 바로「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였다. 내가 북유럽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이 그림을 본 것은 우연이었다. 남들이 미술관이나 책에서 본 것과 달리 편의점에서 봤다. 어떤 커피우유의 삽화로 된 것을 본 것이다. 처음 그림을 봤을 때 느낌이 좋았다. 그 느낌 때문인지 그 우유도 맛있었다. 한동안 습관적으로 그것을 먹었다. 그러다 옆에 있는 설명을 보게 되었다. “북 유럽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그림이다” 라는 문구였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모나리자를 보고 특별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냥 루브르 박물관에 간다면 2층에서 꼭 봐야 한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그림은 달랐다. 한동안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커피우유를 자주 먹게 됐고, 이제 먹지는 않지만 그 우유가 있는지 없는지 습관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후안은 피부색이 검다. 노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일터이다. 땡볕이 내리쬐는 밭도 아니다. 단순 가사노동도 햇빛이 들지 않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예도 아니다. 그는 화가를 도와주는 노예로써 화실에서 생활했다. 항상 캠퍼스와 물감과 함께한 후안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노예이기 때문이었다. 스페인 법률상 노예는 그림을 그릴 수 없기 때문이다. 남들과 비교했을 때 그는 신체적으로 정말 편했을 것이다. 주인도 친절 했으며 하고 싶은 미술과도 항상 함께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게 가장 괴로운 것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일을 옆에 두고도 할 수 없는 것이 더 비참해 보인다.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인지 후안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물론 주인 모르게 그리는 것이다. 그러던 중 나라에서 인정 받은 그의 주인 벨라스케스는 궁중에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후안 역시 주인을 따라 궁으로 들어왔다. 주인은 왕의 초상화, 사냥하는 모습 등 궁전의 생활을 그림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항상 후안이 있었다. 이것 역시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집보다 더 많은 것이있다. 멋진 옷을 입은 사람, 화려한 궁전, 아름다운 정원, 세상에 진귀한 모든 것이 궁 안에는 있었을 것이다. 결국 후안은 몰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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