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초성 중성의 제자원리와 한글의 우수성
훈민정음은 초성자에 대해 조음위치와 조음방법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청 ㄱ, ㄷ, ㅂ, ㅅ, ㅈ은 오늘날의 평음, 차청 ㅋ, ㅌ, ㅍ, ㅊ은 격음, 전탁 ㄲ, ㄸ, ㅃ, ㅉ, ㅆ은 경음, 불청불탁 ㅁ, ㄴ, ㅇ, ㄹ는 유성자음이다. 초성자의 기본자는 조음 시에 변하는 혀와 조음기관의 모습을 본 딴 후에, 나머지 글자는 가획에 의해 생성하였다. 가획이란 더 센소리에 획을 더하는 것으로 이러한 제자원리는 무한한 생명력을 갖게 된다. 현재 한글에 존재하는 소리보다 센 소리가 있다면 획을 하나 더하여 새롭게 문자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한글이 열린 문자체제 임을 입증한다. 또한 가획의 원리에 의하지 않고 만든 글자는 이체라 하는데, 획은 많아도 보다 여린 소리일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훈민정음은 철학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성리학적 의미로 음양과 오행, 사시사철, 사방, 오음 등의 사상이 반영되어있다. 오행에서 아음의 어금니가 자라므로 나무, 설음은 혀의 움직임이 불의 날름거림과 비슷하다 하여 불, 치음은 이빨의 강함이 금과 같다 하여 쇠, 후음은 그 기관이 물처럼 습하다 하여 물을 부여했다.
훈민정음 중성자도 기본자를 만들고 나머지는 결합하여 생성되었다. 중성 기본자는 우주를 이루는 기본인 삼재 천지인(하늘, 땅, 사람)을 상형했다. ‘ㆍ’는 하늘의 둥근 모양을, ‘ㅡ’는 땅의 평평함을, ‘ㅣ’는 사람이 선 모습을 본 따서 글자를 만들었다. 중성자의 철학적 의미는 음양사상과 수리학에 근거한다. 세상 모든 것이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소리에도 음양이 있을 것이라는 철학적 관찰로 하늘 ‘ㆍ’는 양, 땅인 ‘ㅡ’는 음, 중간의 ‘ㅣ’는 중성이라고 해석한다. 이러한 해석은 국어의 모음조화 현상의 본질을 간파한 것으로, 알타이 제어의 공통적 특징인 모음조화는 선행모음의 특질에 따라 후행모음이 정해지는 음운현상이다. 모음이 결합할 때 하늘이 땅과 사람의 위나 오른쪽에 있을 때는 양, 아래나 왼쪽일 경우는 음이라 했다. 국어 모음조화의 경우 선행모음이 양성이면 후행도 양성, 음성이면 음성이 오는 음양의 조화이다. 고대에는 모음조화가 더욱 엄격했으나 ‘ㆍ’의 소실로 음양의 모음조화를 붕괴시키는 전초가 되어 지금은 전보다 많이 흔들리고 있다. 또한 중성자 제자해에는 음성학적 관찰도 기술되어 있다. 후설인 ‘ㆍ’는 설축자질, 전설모음인 ‘ㅣ’는 설불축자질, 중설모음인 ‘ㅡ’는 설소축자질로 표현한다. 또한 후설모음의 원순성은 구축으로, 절설과 중설모음의 평순성은 구장으로 정확히 관찰되어 있다. 구강 내 공명강 크기 변화에 따른 소리 음향감 또한 성심과 성천으로 구현된다. 오늘날 음성학의 단모음에 해당되는 것은 기본자와 초출자를 합한 7개 모음이다. 초출자란 삼재가 한번 교합한 것이다. 초출자에 ‘ㅣ’가 붙어 이루어진 것은 재출자이다. 또한 상향적 이중모음인 재출자 말고도 하향적 이중모음은 상합자로 따로 분류하는데, 이 두 모음체제를 구분한 훈민정음 기록은 오늘날보다 뛰어난 분류라 할 수 있다. 하향적 이중모음은 단모음화, 상향이중모음화 되며 안정화되었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