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화려한 뚜껑열어보기해 외 박물관을 중심으로 그들의 과거사에 대해서
- 해외 박물관을 중심으로 그들의 과거사에 대해서 -
한국의 여러 박물관과 전시회장에도 해외의 유명 박물관의 유물들을 공수해와서 진행하는 기획전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루브르나 대영 박물관 등, 해외의 유수의 박물관들의 유물들을 관람하는 기회가 확대됐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이러한 추세에 힘을 얻어, 주말이나 휴일 등의 여유시간을 이용한 박물관 및 기획전 관람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 유물들과 박물관 방문 후에 우리는 그 유물의 아름다움과 해외 박물관의 규모에 우선 놀라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해외 선진국들은 그저 경제만 발전한 것이 아닌, 문화적으로도 강대국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화려하고 방대한 박물관과 전시를 좀 더 깊숙이 바라볼 필요가 있다. 화려하고 세련된 그들의 전시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박물관에 대해서 단순히 방문만하고 관람만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좀 더 비판적이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론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선진국가들이 자신들의 과거사에 대해서 갖고 있는 인식을 비판하려 한다.
우선 박물관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박물관’이라는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물관’이라는 단어는 번역어이다. 그리고 원어의 뜻을 변질시키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박물관’은 서양어 museum을 한자어로 번역한 것인데, 한자의 뜻 그대로 풀이하면 온갖 잡동사니를 펼쳐놓은 곳을 의미하게 된다.
museum이라는 용어는 본래 그리스어 무제이온(mouseion)에서 비롯되었다. 무제이온은 원래 학예를 관장하는 아홉 명의 뮤즈(muse)여신들의 전당을 지칭하였다. 그것은 이미 어원에서부터 박물관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과거의 신성한 지혜와 유산을 일상적 삶의 폐해로부터 보존하는 성소(聖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어원과는 꽤 멀어졌지만 아직도 museum은 본래 지녔던 특별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옛사람들의 흔적이 담긴 유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의 탄생, 전진성, 2004.5.15, ㈜살림출판사 - 살림지식총서 087
박물관의 사전적 정의와 어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강대국들의 여러 박물관들은 museum이란 의미에 충실한 곳인가? 아니면 ‘박물’관에 가까운 곳인가? 이러한 비판적 의식을 가지고 후술할 3가지의 관람 방식에 주목해주었으면 좋겠다. ‘박물관’이라는 단어 자체가 원어의 의미를 변질시키는 단어이긴 하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겠다.
박물관의 어원에 대해서 알아보았다면, 본격적으로 박물관을 비판적으로 관람하기 위한 크게 3가지의 방안을 제시하겠다. 3가지의 요소는 박물관의 외관과 외부 조형물로 대표되는 디자인과 박물관의 전시와 가장 밀접한 전시방식, 마지막으로 전시물에 대한 여러 쟁점 파악으로 제시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박물관의 외관에 관련된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박물관의 디자인에 대해서 살펴본다는 것은 ‘박물관’이라는 건물 자체의 디자인과 박물관 외부에 설치된 여러 조형물들을 바라보고 설계자나 설립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외관에 대한 디자인 기획 의도는 그 박물관의 설립목적과 전시의 성격을 큰 틀에서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 건립되고 있는 여러 현대적 박물관들에서 이러한 관람방식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된다. 이러한 문제들이 가장 쟁점이 되었던 두 박물관들이 바로 프랑스 파리의 ‘브랑리 미술관’과 독일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다.
브랑리 미술관은 프랑스가 수집한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지역의 유물과 이와 관련된 공예품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이와 관련해서 ‘브랑리 미술관’의 설계자인 ‘장 누벨’은 미술관 건물의 디자인을 통해서 ‘우거진 숲 사이로 튀어나와 있는 원주민들의 오두막’을 표현하려했다는 디자인 계획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들이 유물을 약탈한 과거 식민지 국가들의 문화를 원시적이고 토속적인 것으로 격하시키는 백인 우월주의와 제국주의 시대의 미화에 대한 의도가 보여진다는 비판을 특히 많이 받았다.
비판받는 경우가 좀 다른 사항이긴 하지만 독일 베를린의 설치 조형물인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역시 디자인과 설치의도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묘비를 연상시키는 이 조형물들이 과연 홀로코스트에 대한 속죄와 반성의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는가에 대한 비판이 그 맥락이다.
디자인으로 비판받는 이 두 가지 예에서 생각해 볼 것이 있다. 그 것은 현대적이며 포스트 모던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건축되며 설치되는 박물관과 그 조형물들이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그 것을 희석화하려는 의도의 유무를 의심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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