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적 교섭론 HBlumerGHMead
상징적 교섭론은 인간의 행동을 사회적인 것으로 보고, 인간사회를 사회적으로 교섭하는 현상으로 인식하면서 인간의 집단과 행위에 접근해가려는 것이다. 사회의 질서와 인간의 행위에 대한 구조적인 설명보다는 인간과 사회의 미시적 관계에 관심을 갖는 이론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이론을 주창한 사회학파를 대변하는 이는 블루머이며, 이보다 앞서 큰 기여를 한 사람은 미드이다.
미드는 사회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철학 교수인데, 그는 “개인”과 “사회”를 분리시켜 이해하고자 한 지적인 흐름을 깨고, ‘개인의 심리’라는 차원과 ‘사회의 구조’라는 차원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미드는 정신과 자아(self), 사회가 출현하는 과정을 풀이해 보고자 했다. 그에 따르면, 정신이란 우선 자기 행동의 의미와 결과를 조망해보고, 상상속에서 알맞은 행동을 선택하여 놓고 자아를 향해 그렇게 행동하도록 지시하는 능력이다. 또한 자아는 곧 정신의 본체라 보고, 이를 ‘나(I)와 ’내게‘(Me)로 나눠 ’I라는 특성으로 인해 인간사회의 전통적이고 정형화된 행동에 새로운 요소가 더해진다고 했고, 이에 비해 ‘Me는 사회가 조직된 관습이 나에게 요구하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그리고 이 둘은 하나의 자아로서 Me는 I의 표현형태를 제공해주며, I는 새로운 Me를 만드는 주체로 작용한다.
정신과 자아에 대해 설명하고 난 후, 미드는 사회를 하급동물사회와 인간사회로 나눠 인간사회는 동물들의 생리적 협력관계와는 다른 일치된 협력 행위(concerted behavior)를 창출해 내는 것이 특징이라 했다. 즉, 협력행위가 가능하려면 행위에 참가하는 개인들이 일정한 몸짓에 대해 비슷한 풀이를 해야만 하는데, 이는 앞서 말한 정신과 자아를 통해 행위의 주체자가 타인의 의도를 우선적으로 파악해서, 그에 견줄만한 자신의 반응양식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미드가 상징적 교섭론적 관점을 제공해줬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1) 인간의 행동이 행위자 자신이 내리는 상황정의에 따라 이뤄진다는 것, 2) 정신이나 자아가 생물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생성된다고 한 것, 3) 언어가 정신과 자아가 나타나는 주요 기제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드의 생각을 불루머는 잘 이해하였다. 자아는 하나의 과정이며,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교섭인 ’자아 교섭‘(self-interaction)을 가능케하는 성찰적 및 반성적 과정인 것처럼, 블루머도 인간 사회는 이미 굳어져 자리잡은 구조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행위 대상은 인간의 구성하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 의미를 정의하는 과정이 사회적인 과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 의미는 사회적 대상이며, 사회적 산물이다. 따라서 사회적 세계는 사회적 과정을 밟아 변증법적으로 빚어지는 결과이며, 집단의 삶은 개인들이 함께 행동하는 과정에서 구성된 의미로부터 나타나고, 이렇게 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의 조직은 인간행위가 일어나는 틀이 된다.
블루머는 인간행동과,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행동안에 존재하고 이것과 이어져있는 인간 집단과 시회를 인식하고자 한다. 사물이 인간에 대하여 지니고 있는 의미를 바탕으로 하여 사람들이 거기에 행동한다는 것, 그 의미는 사회적 교섭으로부터 나오고, 해석과정에서 처리/변형된다는 인간의 의식적인 행동을 강조하고 있다.
상징적 교섭론적 접근법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상징을 창조하고 사용한다. 그들은 상징으로써 의사를 소통한다. 그들은 다른사람들에 의해 방출된 상징들을 해독하는 일을 포함하는 역할취득을 통해서 상호작용한다. 인간을 한 종으로부터 특이하게 만드는 것 - 정신과 자아의 존재- 은 상호작용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반면에 역으로 이러한 능력들이 출현함으로써 바로 사회의 기초를 형성하는 상호작용들이 가능하게 된다.
상징적 교섭론은 미시적인 사회유형들과 그것들이 퍼스낼리티, 특히 자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 상징적 교섭론은 사회화, 일탈 및 미시적인 사회적 과정들의 연구에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해 왔지만, 그것이 복합적 거시적 사회유형들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연구자들이 거시사회적 사건 내부의 미시적 과정들을 분석하는데 하나의 틀과 측정도구를 제공함으로써, 거시적 분석을 보충할 수 있을 뿐이다.(터너, 1989:382)
상징적 교섭론은 이렇듯 사회의 구조적인 면 보다는 인간 사이의 관계 형성과 변화와 관련하여 그 의미 또는 상징에 대해 경험적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이론인 듯 하다. 이는 거대한 혁명과 전쟁을 겪은 유럽과 달리 격정적 사회변동을 겪지 않은 미국이라는 지적 토양에서 자라나서 그런 것 같다. 하나의 방법으로서 상징적 교섭론은 붉은 악마의 사례처럼(이은석, 2006) 공동체 내부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꽤 요긴하게 쓰이는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만 집중하다 보면 사회구조적인 측면을 간과할 수도 있고, 또한 극단적으로 나가면 심리학적 환원론으로 경도될 위험성도 있다.
※ 참고문헌
박영신, 1993, 상징적 교섭론 : 불루머의 사회인식과 접근방식, 『사회학이론과 현실인식』, 민영사, 155~193쪽.
이은석, 2006, ‘현대사회에서의 스포츠공동체 바로 읽기 : 상징적 상호작용론적 접근’ , 한국스포츠사회학회지 제19권 제2호, 201~217쪽.
터너, J. H., 1989, 김진균 외 옮김, ‘제4부 상호작용론의 이론화’,『사회학 이론의 구조』, 한길사, 341~383쪽.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