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경찰청의 보고나 여러 단체의 조사결과들을 보면 청소년들 중 가출 또는 장기결석자가 10만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통계에 포함될 수 없거나 포함되지 않은 사례를 고려한다면 실제로 집을 떠나 길거리에서 떠도는 청소년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양적으로 가출아동의 수가 증가 또는 감소한다는 자체보다는 가출의 질적인 문제이다. 즉, 가출의 성격상 자유나 독립의 추구나 생계유지를 위한 적극적 생활참여 등의 긍정적 의미의 가출은 줄어들고, 대신에 비행, 약물중독 및 탈선으로 이어지는 부정적 의미의 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가출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현재의 청소년 문제, 특히 가출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청소년기가 갖는 발달상의 특성에 대한 파악이 전제되어야 한다.
청소년기는 아동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입징에서 갖가지 사회변동 및 사회자극에 대한 호기심과 탐색의 욕구가 충동하는 시기이다.
청소년기는 Hall의 견해처럼 질풍과 노도의 시기는 아니지만 자신의 정체를 추구하는 시기인 것만은 확실하다. 또한 Erikson의 정체성 개념과 관련시켜 보면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만도 아니고 동조와 복종의 시기만도 아니며, 다만 정체의 확립과 정체혼미 사이에서 싸우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청소년들은 매우 불안정한 시기에 접하여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곤 한다.
이들은 성인들과는 다른 독특한 자기들만의 세계를 갖고 있어서 자신들의 가치와는 맞지 않는 기성가치체제 및 관습을 강요당할 때 적응 대신 이탈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이탈 및 사회적 이탈에서부터 가출행동이 시작된다.
문화적 목표와 제도적 수단 사이의 괴리에서 ‘심리적 아노미’ 즉, 한 사회를 지배하는 가치규범체계의 혼란 속에서 인간이 나타내는 심리적 불안, 자기상실감, 무력감 등의 상태로 인해 청소년의 가출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보다 넓은 사회에서의 자신의 미래에 관하여 걱정하기 시작하고 때로는 자기 앞에 펼쳐져 있는 무수한 선택의 가능성에 압도되어 버리기도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사회적 측면과 관련하여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모습은 극히 당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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