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없는 신체에 관하여인간은 자신이 본래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노마디즘
6. 기관 없는 신체에 관하여
“인간은 자신이 본래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 기관 없는 신체란 어떤 것인가?
1) 금이 그어진 알
기관 없는 신체의 사례는 이 고원이 시작하는 곳에 있는 첫 번째 그림 도공 족의 알을 그린 그림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428p의 그림에서처럼 알은 여러 번의 분할 과정을 통해 각 부분이 나뉘어 ‘기관’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각각의 기관이 모여서 통합된 하나의 신체가 완성되면 하나의 ‘유기체’가 완성되는 것이지요. 알은 이렇게 하나의 유기체로서 형성되며 기관으로 결정되어지기 전, 어떠한 기관도 갖지 않는, 기관화되지 않는 신체고, 정확하게 ‘기관 없는 신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알의 표면에 강밀도의 분포양상을 표시해본다면 발생하게 될 신체를 잠재성의 차원에서 묘사하고 있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잠재성이라는 개념은 현실의 일부를 이루는 것이라는 점에서 현실의 대립되는 개념인 가능성과 구별됩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현재화된 것을 변이시키고 심지어 현재화되는 것의 바탕이 되는 것을 바로 잠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재적인 것은 그것의 형태나 형상이 현재적인 어떤 것으로 미리 결정되어 있지 않기에, 현재의 지배적 상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뜻밖의 사건’ 으로 튀어올라 생각지도 못했던 강밀도의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 노동자 대중의 힘)
이러한 개념들을 연결해본다면 라고 정리해볼 수 있을 겁니다.
2) 뭉개진 얼굴
기관 없는 신체는 존재조건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의 기관을 다른 기관으로, 혹은 비기관으로 변환시키려는 욕망의 흐름,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강밀도의 흐름이며, 현재 지배적인 어떤 기관화된 상태를 변이시키는 힘이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예: 베이컨의 그림)
3) 요가, 혹은 본래면목 (本來面目)
요가는 여러 가지 다양하고 역전된 자세들을 통해 신체의 기관들을 탈기관화하고 신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을 일상적인 분배와는 다른 양상으로 흐르게 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습관적 성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향해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는 잠재성을 줄 겁니다.
“부모도 태어나기 전에 네 자신의 본래 면목은 대체 무엇인가?” 선가에서 말하는 본래면목은 원래 ‘나’ ‘너’가 없고 주체 대상이 없는 것이지요. ‘나’라는 주체이전에 존재하는 본래면목, 학생이나 선생, 학교라는 지층 이전에 존재하는 본래면목, 그 어느 것도 아니지만 동시에 그 모두기도 한 본래면목, 부모도 태어나기 이전에 존재하는 것이지만 ‘나’의 본래면목인한 나와 더불어 존재하는 것, 이런 기이한 개념에 대해서 알았다면 들뢰즈와 가타리는 그게 바로 기관 없는 신체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 잔혹연극과 기관 없는 신체
입도 없다. 혀도 없다. 목구명도 없다. 식도도 없다. 위도 없다. 배도 없다. 항문도 없다. 나는 나라고 하는 인간을 재구성한다. (기관 없는 신체는 오로지 뼈와 피로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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