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 건강한 욕망 병든 욕망
1. 서론
이번 1주차 세미나에서 다루는 내용은 욕망에 대한 개념과, 건강한 욕망과 병든 욕망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본 발제문에서 다루는 내용은 욕망의 종류, 인간의 욕망의 기원, 고대의 욕망과 현대의 욕망의 차이점, 현대 욕망의 문제점 순으로 전개된다.
2.욕망의 종류
철학, 삶을 묻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p13~15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을 일컫어 우리는 욕망이라고 부른다. 욕망 중에는 ‘의식적인 것’과 ‘무의식적인 것’이 있다. 욕망이 형성되는 과정은 생물학적·역사적·사회적 과정에 따라 달라져서 우리는 어떤 욕망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잘 알 수 없다. 우리가 지닌 욕망 가운데 무의식적인 욕망은 개인의 성장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도 있지만 크게 보아 생명계의 진화 과정 전체를 통해서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무의식적인 욕망 가운데 모든 생명체가 공유 하고 있는 욕망에는 개체 보존의 욕망과 종족 보존의 욕망이 있다. 이 두 욕망 중에 어느 것이 앞서는 지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적인 틀에서 보면, 식물은 영양을 섭취하고 번식하려는 욕망을 지니고 있다. 이 가운데 영양 섭취의 욕망을 개체 보존의 욕망이라고 부르고, 번식의 욕망을 종족 보존의 욕망이라고 불러도 무난하다. 그러나 앙리 베르그송은 식물은 의식이 잠들어 있는 생명체라고 말한다. 따라서 욕망을 느끼는 것도, 또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도 식물의 차원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동물은 식물이 지니고 있는 영양 섭취와 번식의 능력에 덧붙여 운동 능력을 지니고 있다. 동물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도 따지고 보면 영양 섭취와 번식을 위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식물의 욕망 충족이 무의식적인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데 반해, 동물은 일정한 목표에 따라 공간 이동을 한다는 점에서 의식이 완전히 잠들어 있다고 볼 수 없다.
본 교재에서 말하듯, 우리는 의식이 완전히 잠들어있지 않아서 식물들과는 달리 종족 번식, 개체 보존의 욕망 이외에도 다른 욕망을 갖고 있다. 철학, 삶을 묻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p17~20
우리는 욕망의 발생과 충족 사이에 벌어진 틈이 좁으면 좁을수록 더 큰 행복감을 느끼고, 틈이 넓으면 넓을수록 더 큰 불행을 느낀다. 사람들이 행복을 나타낼 때 충족을 분자로 하고 욕망을 분모로 하는 도식을 즐겨 써서, ‘행복=충족/욕망’으로 나타내는 것은 바로 이런 사정을 반영한다. 불교에서 이상으로 삼는 무욕의 상태, 다시 말해서 욕망과 충족이 완전히 일치하여 아무런 틈도 없는 상태는 불행 의식과 동시에 행복한 느낌도 사라지는 상태이다. 역설적으로 생명계의 진화는 욕망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서 생기는 불행을 원동력으로 하여 이루어져 왔고, 누군가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아직도 생겨나는 욕망과 채워지지 않는 욕망 사이에 메워지지 않은 틈이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하듯, 철학, 삶을 묻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p21~23
모든 욕망은 결핍에서 생겨난다. 다시 말하면 욕망은 무(無)의 체험, 곧 ‘없다’는 느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서 ‘없는 것’을 알 수 있는가? 추상의 최종단계에서 살피면 ‘없는 것’은 그 자체의 규정에 따라 없으므로, 우리는 ‘없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수도 없고, 또 말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늘 ‘없음’을 느끼고, 또 ‘없다’는 것은 갓난아기나 동물의 수준에서 배가 고프다. 내 위장이 비어있다는 느낌으로 나타나고, 그 느낌은 울음소리와 빈 위장을 채우려는 여러 가지 형태의 행동으로 표출된다. 배가 고픔, 위장이 비어 있는 느낌, 이 감각이 내가 살려면 먹이로 배를 채워야겠는데 먹을 것이 ‘없다’는 의식으로 전환되고, 의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추상 단계를 거쳐서 마지막으로 ‘없는 것이 있다’는 언뜻 보기에 모순된 생각과 말로 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없는 것이 있다’는 말은 구체적인 삶의 필요, 곧 생명체의 생명 유지 욕망과 동떨어져 있을 경우에 거짓이 된다.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욕망과 묶여 있지 않은 한 ‘없는 것’에 대한 갈망이나 허위의식을 매개로 해서 어떻게 환상이나 환각, 곧 거짓된 욕망이나 병적인 욕망으로 변질되는지를 살피지 못한다면 다른 생명체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에게 특유한 욕망의 다양한 질들을 제대로 알기 힘들다. 존재론적 차원에서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있는 것’을 ‘있다’고 하고, ‘없는 것’을 ‘없다’고 하는 곳이 참말이다. 이와는 반대로 ‘있는 것’을 ‘없다’고 하거나 ‘없는 것’을 ‘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앞에서 잠깐 이야기 했듯이 구체적으로 주어진 것과 거기에서 출발하는 감각을 통하여 우리는 ‘없는 것’이 ‘있음’을 확인한다. 그러나 이 구체적인 감각이 의식의 통로를 거치는 동안 신체와 결부된 구체성을 잃고 추상화되어 마침내 자기 독립성을 주장 하는 순간 ‘없는 것이 있다’는 말은 허위의식, 곧 거짓으로 둔갑하게 된다. 의식차원에서 독립된 형태로 주장되는 ‘없는 것이 있다’는 말이 허위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파르메니데스가 그처럼 역설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3. 인간의 욕망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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