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열체제의 형성과 현황
1.들어가는 말.
한국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을 찾아가다 보면 대학입시라는 선발장치에 부딪히게 된다. 입시경쟁, 과외비문제, 학교붕괴 등과 같은 문제뿐만 아니라 대학교육의 경쟁력이 약화된 점 또한 대학입시와 연관되어 논의되고 있다. 실제로 대학입시경쟁이 과열화되면서 과외비가 증가했고, 과외가 학교교육의 기능을 잠식해 들어가면서 교실붕괴나 학교붕괴나 하는 현상들이 야기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대학 입시 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되었으나 입시경쟁을 오히려 심화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는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진단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즉, 우리나라 입시경쟁의 본질을 대학서열체제와 관련지어 파악하지 않고, 입시제도 자체로만 해결하려 했다는데 문제의 근원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현행과 같은 대학서열체제는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점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잇다. 그리고 이는 우리 교육이 격화된 입시경쟁이 아니라 대학 간 경쟁을 통해서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대학서열체제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야기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현행과 같은 대학서열체제는 교육뿐만 아니라 범사회적인 병리현상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는 우리 교육이 격화된 입시경쟁이 아니라 대학 간 경쟁을 통해서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이를 위해서 현재와 같은 대학서열체제에 대한 심층적인 해부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대학서열체제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야기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2.대학서열체제의 특성
1)대학서열과 서열체제의 형성
우리나라에는 180개가 넘는 대학들이 있으며, 이들 간에는 일류대니 이류대니 하는 순위가 공공연하게 존재해왔으며, 이들 간에는 다시 학과나 전공에 따른 서열이 존재한다.
대학의 서열이라는 것은 순위의 의미로서 중립적인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즉, 일정한 기준에 따라 대학들을 평가하고, 이를 객관적인 수치로 환산해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이러한 순위는 평가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즉, 학생 수에 따라서 순위가 매겨질 수도 있고, 취업률에 따라서 순위가 매겨질 수도 있으며, 입학성적에 따라 순위가 매겨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순위라는 것은 그것이 매겨지는 기준과 관련해서만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즉, 그것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한시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서열은 별다른 문제를 갖는 개념은 아닌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대학들 사이에 보이는 문제는 다름 아니라 대학 간의 서열화가 오래 전에 끝났고 이미 서열체제로 고정돼 버린 지 오래다는 점이다. 게다가 국가에서 입시를 독점 관리하는 과정에서 도입된 선발방식의 표준화는 입시경쟁을 단일화시키게 되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를 획일화하는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고등학교는 대학입시에서의 중요도를 기준으로 교육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서열경쟁에서 남는 것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뿐이다.
2)대학서열과 서울대학교
우리나라 대학서열의 정점에는 서울대학교가 존재한다. 한국 사회의 중등교육의 목표는 서울대학교 가기가 된다. 이로 인해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세우고 있는 교육목표는 ‘공부해서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학교만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정범모[학문의 조건]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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