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 기생충에서 아토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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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기생충에서 아토피까지
1.청결의 역사: 깨끗함이란?
화롯가에 앉아 톡톡 튀어오르는 벼룩을 잡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그 시절의 깨끗함이란 더러운 것을 털어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순수함이었다.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으면 첫새벽에 길은 맑고 깨끗한 정화수 앞에서 정성껏 빌었으며, 제사를 지내기 전에는 반드시 목욕재계를 하고 정진결재를 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해야 했다. 깨끗함은 지고의 가치를 가졌지만 건강이나 위생과는 큰 관련이 없었다. 깨끗함의 목적은 나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복돋우는 것이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기생충이 채소에 붙은 알에 의해 전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약을 먹고 그놈들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걸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깨끗함이 어떻게 건강과 관련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학교에서 배운 전염병이라는 것은 이것보다 더 무서웠다. 기생충은 그나마 눈에 보이기라도 하지만 콜레라나 결핵을 일으키는 세균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으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다니 말이다. 이제 깨끗함이란 생명을 지키는 것이며 내 몸에 다른 작은 생명체가 없는 것이 되었다. 위생이란 나의 생명에 다른 생명이 깃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몸에 붙은 이물질을 없애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것들은 주로 주위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전달된다고 하므로 이웃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조차 꺼림칙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깨끗함은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과의 접촉을 끊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어느새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먹을거리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2008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을 둘러싼 파동, 철새가 옮긴 것으로 생각되는 조류독감의 확산에서 보듯이 이제는 우리몸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이 깨끗하다고 안심할 수도 없게 되었다. 이제 깨끗함은 나를 제외한 모든 자연과의 단절을 뜻한다.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몸 자체가 이미 수많은 다른 생명과의 소통과 타협의 산물이며 다른 사람과 생명 그리고 사회와 담을 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것이 생명이다.
우리 조상들은 소통을 위해 깨끗함을 추구했다. 내가 깨끗해야 나 아닌 다른 것이 내게 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현대인에게 깨끗함은 외부 세계와의 단절이다. 내게 있는 나 아닌 모든 것을 털어내는 것이 깨끗함의 궁극적 목적이다.
2.더러움의 실체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민들은 그 옛날부터 수도시설과 수세식 화장실, 공동 목욕탕, 아스클레피온 (병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광장) 등을 갖추어 깨끗함을 유지하려 노력하였다.
생리적(운동과 목욕)· 심리적(카라르시스)· 종교적(기도와 잠) 치료법이 망라되어 있는데
생리적·심리적 치료의 중심사상은 불결한 것을 배출하여 깨끗해지는 것이다. 정화를 뜻하는 카타르시스는 원래 월경 혈과 같이 불결한 체내 물질의 배출을 뜻했는데 심리적 은유로 사용되면서 그 의미가 전도된 것이라고 한다. 의학적 치료법도 주로 지나치게 많은 불결한 체액을 빼내는 것이었고, 정맥을 절단해 피를 뽑거나 먹은 것을 토해내게 하고 설사를 시키는 등의 방법이 주요 치료법이었다. 요컨대 깨끗함이란 몸속의 불결한 체액이나 감정을 배출하는 것이었다.
기독교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중세에는 모든 비기독교적인 것이 불경과 불결의 원천이었다. 기독교를 중심으로 ‘다름’은 더러움이었고 ‘같음’은 깨끗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