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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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추천하고 싶은 소설로『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단편소설을 선정했다.
이 단편소설은 조세희 작가가 1975년부터 1978년까지 발표하였던 연작소설로 ‘뫼비우스의 띠’부터 ‘칼날’, ‘우주여행’ 등을 포함하여 총 12편으로 이루어 져있다. 12편의 이야기 마다 화자가 달라서 자칫 각각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은 같은 배경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이야기이고, 이것을 각각의 화자들이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라는 편은 난장이의 삼남매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다른 장에서는 같은 배경을 두고 난장이가족 주위 사람들이 그들의 시각에서 삼남매와 얽혀 있는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특히, 난장이의 삼남매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 외에도 그들의 반대쪽이라고 할 수 있는 경영자 측의 시각에서 이야기하는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라는 편 같은 경우에는 독자들이 읽어보면 경영자들의 입장을 이해하기도 하고,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는 경영자들이 얼마나 사악하고 간사한지를 더 확실하게 알게끔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소설은 경제성장 시기에 빌딩 숲에 가려진 대도시의 어두운 곳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빈민촌사람들과 난장이가족들의 불행한 삶에 대한 내용이다. 도시 재개발 정책에 의해서 집을 빼앗기고, 열악한 환경에서 한 달 최소 생계비보다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 일하고, 노동자로서의 권익을 찾으려고 하다가 오히려 처벌을 받는 이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당시의 ‘가진자들’의 횡포와 억압 그리고 그것은 감내해야 했던 서민들의 고통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음울하고 우울한 내용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추천 소설로 선정한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로는 국민들이 경제성장과 소득 재분배 중에서 성장이 더 중요하고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기를 바라고 있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빌딩숲 뒷면에 난장이가족이 살던 빈민촌이 있듯이 경제성장 그 이면에는 피해를 받고,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도시 재개발에 의해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분양권이 있다고 해도 입주할 돈이 없어서 분양권을 헐값에 팔고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나 갈 곳 없는 처지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비단 소설에서만 있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러한 경우 도시 재개발이 그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빈민촌 사람들에게서 집을 빼앗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도 아직 판자촌이 있다고 하는데 경제성장과 도시 재개발로 빌딩숲과 대운하가 들어서고 고속도로가 놓이는 그 자리가 소외된 사람들이 하루 일에 지쳐있는 몸을 쉴 수 있는 안식처이거나 풍족하진 못하지만 식량이 되는 몇 알의 곡식을 거둬드리는 삶의 터전이 아니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경제성장, 경제성장” 외치는 것보다는 가진 것을 나누고 밝은 곳 이면에 어두운 곳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로는 이 소설의 형식상 특징이다. 연작되어진 각 12편이 같은 배경 안에서 같은 사건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난장이의 자녀들인 영희, 영호, 그리고 주변 인물들인 순애, 윤호, ‘은강‘의 사장아들 등등 각각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다는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하나의 관점에서 읽는 것보다 덜 지루하고 사건을 단편적이지 않고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가 처음 ‘러브액추얼리’라는 옴니버스형식의 영화를 보았을 때 신선했었던 것처럼 옴니버스형식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짧은 단편소설에서 영희, 영호, ‘은강’의 사장아들 등 다양한 관점에서 쓰여 진 것을 읽는 것은 처음 대입 입시를 위해서 읽었을 때 발견하지 못한 이 소설만의 또 다른 재미이다. 난장이의 삼남매가 화자로 나온 편에서는 난장이의 삼남매와 노동자들이 한 달 최소 생계비보다도 적은 임금을 받고, 섭씨 39도 이상의 먼지와 소음이 가득한 공장에서 8~9시간씩 쉬지 못하고 일하고, 식사는 국에 희멀건 김치 몇 조각뿐이고, 2교대로 잠자는 시간이 일정하지도 못하고, 노조에 조금이라도 동참하면 바로 다음날 해고시키는 등 경영자들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에 얼마나 힘든지를 알 수 있고, 반면 ‘은강’의 사장 아들이 화자로 나오는 편에서는 노동자들을 모두 함께 일을 중단하는데 선봉을 선다거나, 회사 측에서 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지고 회사의 간부를 죽이는 등의 난장이의 큰아들의 모습이 경영자들과 ‘은강’의 사장 아들의 입장에서 배은망덕하고 저질스럽고 더러운 살인자로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완전히 2분되는 양측의 관점에서 쓰여 진 글을 읽음으로써 더욱 양측의 상황과 마음을 알 수 있고 이해가 쉬울 것이다.
세 번째로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는 현재에도 일어나는 경영자들과 노조조합원들 간의 갈등을 제3자로서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파업을 참 자주하는데 그런 것을 볼 때 마다 나는 우리나라가 자동차나 배, 반도체 등등 팔아서 겨우 먹고 사는 나란데 수출에 지장이 생길만큼 파업하는 현대자동차 노조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았었다.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자 국민경제와 직결되는 수출에 영향을 끼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소설에서처럼 월급이 한 달 최소 생계비 보다 적을 것도 아니고 오히려 훨씬 많은 임금을 받고 있고, 회사 측에서 노동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이나 복지적인 면도 부족함이 없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 옛날에 소설과 같이 노동환경이 심각하게 열악하고 경영자들의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같지 않았을 때에 노조가 결성되고 파업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좀 더 나은 대우를 받고 그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노조의 노력이 계속되었고, 계속되어 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됨으로 인해서 노동자들이 경영자들에게 적적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고 권리를 주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조조합원 들은 되도록 갈등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서 국민경제에 폐를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난장이가족의 이야기 외에도 더 매력 있는 인물이 나오고, 독자로 하여금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물을 팔만큼 넉넉하지 않아 새벽2시에 나오는 수돗물을 밤잠을 설치면서 기다리는 수애아주머니에게 좀 더 일찍 수돗물을 받을 수 있게 해주면서 난장이와 인연은 시작된다. 수애아주머니도 난장이가족 주변의 인물인데, 수애아주머니 이야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남편이 읽는 신문내용을 나열해 놓았던 것과 앞집의 세무서에 다니는 공무원의 월급이 수애아주머니의 남편보다 적은데 흥청대는 것이다. ‘톱밥으로 만든 고춧가루, 한 개에 1천만원이 넘는 기둥 스물 네 개로 떠받들여진 여의도 새 의사당, 강간, 도벌꾼, 옷을 벗는 여배우’ - 나열된 기사 내용을 읽다가 보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딱 그 모습이다. 이상할 것도 없고 새로울 것도 없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그런 신문을 날마다 찾아 읽는 남편의 모습까지 우리들의 모습이다. 밤새도록 TV가 꺼지지 않고, 세무서 공무원의 월급이 수애아주머니의 남편보다도 적은데도 그 가족은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산다거나, 광고회사를 다니는 뒷집도 승진하고 나서 고기 굽는 냄새가 끈이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 또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 현실의 모습이다. 우리들이 일상생활을 하며 살고 있는 여기가 추악하고 더럽고 부도덕한 것들이 넘쳐나고 있는 곳임을, 사람들과 내가 이 안에서 무감각하게 당연하다는 듯이 살 모습을 깊이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또 수학교사가 말한 안과 밖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이야기나 과학자가 말해준 ‘클라인 씨의 병’에 대한 이야기도 심오한 또 다른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 에필로그에 교사가 수학을 못 가르친 책임으로 윤리를 맡으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것은 학생들을 인간 자본으로 개발하려는 음모이고 학생과 교사 자신은 그 수단이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교육전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각각의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작품인 것 같고, 노동자 권익을 위해 운동하며 사는 지섭, 더럽고 추악한 것들로 넘쳐나는 지구를 벗어나 달나라로 가고 싶어 했던 난장이 등 매력 있는 인물도 많이 만났던 것 같다.
이렇게『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추천하고 싶은 소설로 선정한 몇 가지의 이유가 있지만 소설을 읽어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소설의 내용이 너무 어둡고 우울하며 극단적이다는 것이다. 난장이가 공장 굴뚝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고 그 시신을 나중에 공사를 하면서 발견하게 된다거나, 큰아들이 ‘은강’의 경영자들이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장을 살해하려다가 그 동생을 살해해서 살인자가 되어 사형에 처해지거나, 서커스 단장으로부터 버림받은 앉은뱅이와 곱추가 그를 죽이기 위해서 쫒아간다거나, 영희가 집을 지키기 위해서 부동산과 건설업을 하는 남자에게 매춘을 하는 등은 매우 극단적이고, 우울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내가 영희라면 내가 난장이라면’하는 식으로 상상을 해본다고 해도 소설과 같은 비참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 외에도 글 중간 중간에 불쑥불쑥 난장이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거나 전혀 상관없는 장면 같은데 난장이가 나타나서 대화하는 등 이야기 구성이 순행식이다가 갑자기 역순행식으로 바뀌어 이야기를 이해하기에 조금 어려웠었다. 그래서 읽고 난 뒤에는 정리되지 못한 실타래를 풀고 난 후의 느낌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내용이 우울하고 인물들이 극단적인 행동과 결말을 맺고, 난해한 소설이라고 생각이 드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경제성장 그 이면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과 다양한 인물들의 관점에서 서술된 글을 읽는 재미와 사건을 단편적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