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후기 - 미국 비전 트립을 다녀 온 후
서부 지역
13일 아침,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한다. 인천공항을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지만 내가 미국을 간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지난 비전 트립들은 어떤 옷을 입을까 기념품은 무엇을 사가야 할지, 잠은 어디서 잘까 등등 호들갑을 떨며 매우 기대하였다면 미국이라는 먼 거리의 지역에 간다니 그저 멍하다.
하루 빨리 미국에 도착해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 영어 실력이 들통 날까 두려운 마음도 크다.
미국을 다녀오면 적립되는 비행기 마일리지로 제주도를 갈 수 있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내가 얼마나 먼 거리를 가는지 공항에서야 느껴지기 시작한다.
출국 절차를 다 끝마치고 비행기 좌석에 앉자, 몇 시간 후 우리가 도착하게 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일어났던 아시아나 비행기 사고가 생각이 난다.
이륙하기 전, 하나님께 사고자들을 위해, 또 우리에게 그와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비행을 위해 기도 드렸다. 비행기가 뜨고 마스크 팩을 꺼냈다. 비행기가 건조하다는 것을 미리 알았기에 팩을 하며 미국 맞이 준비를 한다.
출발했던 시간은 13일 16시. 도착한 현재 시각은 13일 9시.
11시간을 날아왔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시차는 17시간이기에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정말 환상적이다. 미국의 강추위 때문에 전날 비상모임까지 했는데 이렇게 좋을 줄이야... 얇은 옷이라도 몇벌 챙겨올걸.
공항을 빠져나오자 보이는 파스텔톤의 집들과 높은 하늘에 보이는 비행기훈련모습, 고속도로에 있는 길고 큰 화물차들은 영상, 사진으로만 접하던 미국의 일상이다.
창문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비행기에서 불편한 자리에 잠을 자지 못해 피곤했던 몸이 신기하게 회복되었다. 호화스럽고 웅장한 샌프란시스코의 시청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데 잔디에 누워있는 많은 노숙자들이 눈에 띈다. 이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영화에서만 보던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바람을 맞으며 탄 후 금문교에 도착했다. 유람선을 타고 헤드셋에 흘러나오는 한국어설명을 들으며 샌프란시스코 전경을 보았다. 높고 붉은 금문교와 어울리는 높은 빌딩들과 항구모습은 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약 삼만개의 작은 케이블로로 이루어진 금문교를 만들 때 썼던 케이블 옆에서 사진을 찍고 우리나라의 강남에 해당하는 소살리또로 출발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높은 곳에 집에 지어질수록 집값이 오르는 많은 예술가들이 사는 예쁜 도시다. 샌프란시스코의 아이스크림은 어떠할까. 제일 잘 팔리는 것으로 추천받아 먹었던 펌킨파이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이 없다. 각 집마다 보이는 예쁘게 꾸며놓은 마당을 보고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도착했다. 6시가 다되자 벌써 불이 꺼진 샌프란시스코의 집들을 보며 내일을 일찍 준비하는 미국인들의 문화를 알 수 있었다. 지난 비전트립에 비해 아주 괜찮은 숙소여서 신이 났지만 내일의 멋진 풍경을 위해 내일 아침 조원들과 함께 할 큐티 준비와 느낀점을 쓰고 일찍 잠에 든다.
새벽 5시 기상. 이른 시각 기상에 익숙지 않지만 조원들과 큐티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씻고 준비를 한다. 방에 모여 나의 기도로 시작한 뒤 큐티 내용을 묵상, 조원들의 기도, 주기도문으로 마친다. 조장이라고는 하지만 미숙한 점이 있기에 미안하고 그래도 따라와주는 아이들에 감사하다.
7시간을 달려도 나오는 풀이 듬성듬성한 사막과 끝없는 농작물들의 모습이 미국의 넓은 땅을 느끼게 해준다. 한번 출발하면 화장실 한번을 들리기 어렵기에 중간에 들리는 휴게실은 꼭 들려야 했다. 낮에 자면 밤에 잠을 자기 어렵기에 가이드 선생님의 역사이야기들을 들으며 졸음을 참았다. 가장 재밌고 기억에 오래갔던 이야기는 리바이스 청바지이야기다. 화가이자 생계를 위해 재단사를 하던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은광촌 광부들의 옷을 튼튼하게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천막을 만들 때 쓰이는 튼튼한 천에 사막에서 뱀에 물리치기 위해 쓰이던 인디고의 푸른물을 들여 탄생된 것이 리바이스 청바지이다. 별것 아닌 것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이루고 전 세계에 판매되는 신화가 부럽고 시작은 조그마함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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