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윤리와 철학
마이클 샌델 “돈으로부터 보호돼야 할 영역 있다”
한국을 방문한 마이클 샌델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글로벌의 영향으로 자유 시장 경제원리가 보편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모든 삶의 요소들이 시장 경제 원리 즉, 경제성과 돈의 원리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교육, 의료 접근법, 개인의정체성 등이 경제적 접근에 의해 좌우되어지는 사회 현상에 대해 비판과 우려의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돈으로 부터 보호되어야 할 영역으로 교육, 의료, 개인의 정체성 등을 들고 있다. 왜 이것들일까? 그는 한국의 문제점 중 하나로 기여 입학제와 사교육을 손꼽고 있다. 교육의 영역에 돈의 원리가 침범함 사례로 들은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을 돈으로 사고파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 기원전 고대 그리스의 생활 모습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교육은 기득권층 그리고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교육은 사고파는 재화였던 것이다. 물론 이전부터 행해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가 도래한 이 시점에서 교육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사회적 교류의 한 방법이며 이 사회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마이클 샌델의 경우 교육을 공공재로 여기기 때문에 한 사람의, 돈에 의한 독점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으며 사교육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한국 사회는 옳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기득권층의 혹은 부유층의 경제력을 통한 교육 독점은 세대를 거듭하는 불평등, 불균형을 낳았고 양극화를 초래했다. 결국 사회적으로 불만이 쌓인 비기득권층의 반란으로 인하여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라는, ‘모두가 평등하다’라는 이념을 기본 이념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은 소위 ‘부유한 부모가 비싼 사교육을 통해 자녀를 똑똑하게 만들고 똑똑한 자녀는 다시 사회 기득권층이 된다’는 한국 사회의 모습이 과거의 단계에 있음을 그리고 변혁과 변화가 필요함을 말해주며 마이클 샌델의 주장에 힘을 더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은 안정을 원한다. 불편감을 초래하는 사회의 불안은 사회와 개인을 비정상적으로 만들며 결국 몸의 균형이 깨져 병에 걸리는 것과 같이 사회는 고질적인 질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 경제력에 의한 교육 불균형이 계속 된다면, 결국 한국 사회는 또 다시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한 열병에 걸리고 말 것이다. 교육과 마찬가지로 의료적인 접근성, 개인의 가치가 경제적 원리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면 안정적인 사회를 지향하는 우리의 바람과 달리 우리 사회는 사회 불균형이라는 불안정적인 사회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샌델이 이러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토론은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리 중 하나이다. 절대적으로 돈에 의해 가치가 정해지는 시장 경제의 문제점을, 모두는 평등하다는 원칙의 민주주의 원리를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 된다. 이 사회를 대표하고 있는 두 가지 이념인 시장 경제와 민주주의. 개인의 삶을 더욱 윤택하고 발전되게 만들지만 낙오된 개인은 끝없이 도태되고 마는 잔인한 원칙을, ‘그래도’ 인간이기에 모두가 평등하고 가치 있다는 원칙으로 보듬어 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은 습관처럼 거짓말..친구 부정행위엔 강력 항의”
‘남에겐 관대하게 자신에겐 엄격하게’. 고대 중국에서 시작되어 명심보감을 통해 조선 시대 선비들에게도 지켜야할 정신으로 전해졌던 관인엄기(寬人嚴己) 정신은 무엇보다 스스로 정당하라는 가르침이다. 기사에 나타난 중학생들의 나에겐 관대하고 남에겐 엄격하게 정신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왜 선현들의 말씀이 반대로 와전되어 버린 것일까.
아이들이 잘못되는 것은 일차적으로 어른들의 책임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성숙되지 않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 정신은 자신보다 성숙되어 졌다고 생각되는 어른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아이들이 보고 들고 경험한 어른들의 세계인 ‘나에겐 관대하고 남에겐 엄격하게’가 아이들의 세계에도 영향을 줘버린 것이다. 넓게는 자신의 허물은 감춘 채 남의 허물을 뜯기에 열을 올리는 국회의원들 좁게는 일단 손해 보면서 살면 안 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이 아이들을 더욱 이기적이고 공격적으로 만든 것이다.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자신의 허물을 덮으려 하지만, 참고 넘어가 줄 수 있는 남의 허물까지도 들쳐내는 이기적인 행동은 어른들에게서 아이들에게로 전파되어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다.
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걸까. 무엇이 어른들을 경쟁적으로 만들었을까. 지금 시대의 어른들은 전후 7-80년대에 급격한 경제성장을 경험하며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경험한 세대이다. 결국 살아남아야 한다는 원초적인 본능이 급변하는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부작용을 낳은 것으로 생각된다. ‘정직하면 남에게 이용당한다’는 말은 남을 이용하여 이득을 챙기는 옳지 못한 방법으로 경쟁에서 승리하려는 이들이 만연했던 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이념을 주입하여 공부 잘하는 불량아를 태어나게 한 것도 어른들이다. 좋은 성적에 의해 모든 잘못된 행동을 덮어버리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을 엄격하게 감시하면서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그 높은 성적을 내세우며 그릇된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모든 것을 뒷전으로 하고 대학을 위한 공부만을 최우선시 하는 한국 교육 추세가 아이들의 인성과 감성을 무시하며 잘못된 방향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래와의 치열한 경쟁에 휩쓸려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결국 거짓말이 일상이고 자신이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정의는 알지만 정직은 모르는 아이들. 정직하지 못한 다른 사람의 허물을 지적하며 스스로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을 볼 때 부정적인 모습에 먼저 눈이 가게 되고 결국 건강하지 못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이는 건강치 못한 사회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사회 속에 자리 잡은 이러한 풍토를 하루아침에 바로 잡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하나 둘 문제점으로 대두되어 가며 해결방법을 함께 염두에 둔다면, 적어도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시도가 이어진다면 ‘결국 해내고 마는 인간’이기에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통해 바로잡아가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먼저 ‘나 바라보기’연습을 해야한다. 남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의 모습은 어떠한지 자신의 행동은 어땠는지를 뒤돌아보면서 우선적으로 고쳐야 할 것이 남의 잘못된 점이 아니라 자신의 점임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자신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면서 자존감을 높이고 당당한 한 사람으로서 사회에 우뚝 설 때 개인과 사회가 모두 건강한 한국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100명중 11명이 ADHD, 미국도 과잉진단 논란”
산만함, 과잉행동, 집중력 부족, 행동장애. ADHD의 증상이다. 현대에 와서 질병으로 분류된 ‘주의력력핍과잉행동장애’는 진단이 일단 내려지면 약물로 80%가 호전되며 집중력과 기억력 등 학습능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진다고 한다. 미성년자 100명중 11명꼴로 ADHD 진단을 받았다는 미국의 경우 불과 몇 년 사이에 그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학습장애로 여겨진다. 학습을 하는데 있어 ADHD는 치명적인 문제를 나타내기 때문에 과거 노동력을 중시하던 시대와 달리 현대에 와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AHDH진단을 받은 청소년이 급증하게 된 이유는 컴퓨터, 게임, 핸드폰, SNS에 빠진 아이들의 탓도 있을 것이다. 기술은 날로 발전해가고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눈 돌아가게’ 만드는 화려하고 재미있는 디지털 기술들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거기에 정신 팔린 채 자신의 과업인 학습에 있어 집중을 하지 못하는 ‘질병’으로 나아가게 만든 것이다.
물론 ADHD 진단율이 높아졌다는 기록이 그만큼 아이들의 집중력 장애가 심각해 졌다는 것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약회사들의 공포심을 부추기는 광고와 자녀의 학업능력에 지나친 관심을 가지는 부모님이 아이들을 AHDH 환자로 만든 것이다. 실제로 아이가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모두가 ADHD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쟁 시대에서 뒤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알약 하나로 재빨리 회복할 수 있는 이 질병을 표면에 내세우면서 아이를 환자로 내몰고 있다. 또한 아이들의 문제 행동 개선을 약으로만 해결하기 위한 만능주의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적인 문제의 원인은 고려하지 않은 채 정신의 문제만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문제를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이려 하는 학부모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판단된다. 아이는 어른들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다. 그럼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고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의 문제가 아이들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자신의 책임은 회피하려는 것이다. 집안 환경, 부모님의 태도 뿐 아니라 학교 안에서의 분위기,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 등 아이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들은 다양하다. 하지만 부모들은 그러한 아이의 전반적인 배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약에만 의존하고 있다.
ADHD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전문적인 영역이지만, ADHD의 진단율을 줄이는 것은 그리 어렵게만 여겨지지는 않는다. 우선 의료계는 ADHD의 증상와 그에 따른 진단법을 명확히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약간의 우울증을 겪지만 모두가 우울증 환자가 아닌 것처럼 그 경계를 확실히 해야 할 때 억지로라도 약을 받아내려는 학부모들을 제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ADHD 진단 검사를 받을 때 학부모도 같이 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 아이들만이 문제가 아니며 그 원인을 어른에게서 찾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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