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포를 찾아서
이 소설은 1990년대 IMF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서 한 인물에 대해서 여러 가지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김종광’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찾아보면서 그는 충청도 사투리를 자주 쓴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처음에는 주인공이 사투리를 쓰지 않다가 서울 올라간 뒤 사투리를 쓰는 것을 보고 왜 서울에 올라가서 사투리를 쓰는지 궁금했다. 또 그는 반정책주의적이고 리얼리즘을 추구한다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김종광’이라는 작가는 정책 등 겉으로 보이는 것 말고 사람들의 깊은 내면에 있는 인식 등을 다루고자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 번째 챕터의 주인공은 이정호(25세)이다. 이정호는 대학을 목표가 있어서가 아니라, 시대에 편승한 인물로 보였다. 군대 가기 전에 결강을 밥 먹듯이 하고, 복학 후 다른 동기들은 듣고 싶은 과목을 듣는데, 그는 결강 때문에 학점을 채워서 듣는다. 이런 모습을 통해 이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무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해주는 것은 없었다. 이를 보아서 90년대 사람들은 남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표현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뭔가를 실행에 옮기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챕터의 주인공은 이민희(21세)이다. 곰팽이라고 불리는 무현이의 여자친구로 나온다. 이민희는 무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나, 남자친구의 건강을 위해 담배만은 챙겨주지 않는다는 문장에서 무현이의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를 보면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에 자신의 내적 마음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또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를 보고, 잘못된 점을 알고 있으나 이를 개선하고 하는 의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를 통해서 90년대 사람들은 그 시대의 문제점을 비판만 하고 그 문제점을 타파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세 번째 챕터의 주인공은 정철주(23세)이다. 정철주는 한민대 총학생회 임원으로서 이사장의 비리를 언론에 알렸다. 이 챕터에선 정철주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사악한 언론의 힘을 빌린 것을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이 챕터에서 목적을 실현시키고자 원치 않는 수단까지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자신들이 의도한 바를 이뤘다고 그 수단을 정당화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챕터에서 오십여 명만이 데모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주인공이 실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모두들 사회악을 처벌하기 보다는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팽배로 인해 잘못된 것을 지나치고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모른 척 하는 90년대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네 번째 챕터의 주인공은 김상기(22세)이다. 그는 1학년 때 초심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하루 종일 전공과목 영어 등을 공부한다. 이 모습에서 90년대 대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90년대의 대학생이란 도서관, 강의실, 대식당, 자취방 등 협소한 장소에서의 반복되는 일상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다른 동기들과 달리 답답하고 미칠 것 같아서 엉뚱하게 ‘그냥’ 데모에 참가한다. 여기서 김상기라는 주인공은 데모라는 한 상황을 반복되고 있는 일상생활에서의 탈피로 여기고 있다.
다섯 번째 챕터의 주인공은 정소희(21세)이다. 그녀는 한민언론 편집국 소속의 기자이다. 이 챕터에서는 그녀가 커피를 미제의 똥물이라고 하면서도 커피를 마시고, 선배의 부당한 명령에도 그대로 따른다. 그녀는 인터뷰 중 ‘그냥요’라는 대답에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또 하나의 인터뷰를 따냈다고 생각한다. 90년대의 인물들이 부당한 현실을 알면서도 생각만 하고 있고 그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여섯 번째 챕터의 주인공은 김병훈(23세)이다. 그는 주영, 무현과 같은 3인 1조로 데모에 참가하는 학생이다.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서 도시에서 부유하게 자란 주영이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주영이에게만 국한된 감정이 아닌 도시의 사람을 향한 감정일 것이다. 그는 이번 데모를 하는데 있어 이사장의 비리만 문제로 삼고 있지 않는 듯하다. 그는 지금 90년대 현실 자체가 타파되어야 될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는 도시에서 경제적 하층민의 고혈을 빼먹는 경제적 부유층대신 농부들이 세상에서 존경받고 대우받으며 이끌어가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챕터에선 빈익빈 부익부를 볼 수 있다. 돈 있는 사람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돈을 긁어모으는데 바쁘고 없는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90년대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곱 번째 챕터의 주인공은 박순복(54세)이다. 그의 직업은 경비이다. 그는 대학생들이 데모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대학생 아들을 떠올린다. 박순복과 그의 아들의 통화 내용을 보면 같은 대학생들이어도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계급의 사람일지라도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팽배로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달라 뭉치지 못하는 90년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어떤 일을 해결하려고 해도 개인의 사정, 무관심 등으로 인해 해결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여덟 번째 챕터의 주인공은 강진호(24세)로 전투경찰로 나오고 있다. 그는 전투경찰이기 몇 개월 전에 자신도 전경에게 화염병을 던지는 데모꾼이었다. 그는 정반대의 입장을 공유한 사람으로서 누굴 욕하기 이전에 씁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어떤 환경이 주어지면 그 환경에 순응해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묘사하고자 한 것 같다. 또 마지막 부분에서 실직자들이 데모를 한다는 것을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이는 90년대에 데모가 많고 또, IMF로 인한 실직자들이 생겼다는 그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아홉 번째 챕터의 주인공은 장수경(19세)이다. 그녀는 주인공이 속한 2캠퍼스가 아닌 1캠퍼스의 학생이다. 그녀는 2캠퍼스 학생들에게서 홀로 떨어진 무현이 관심을 갖지만, 곧 1캠퍼스의 사람들과 함께 얘기를 주고받다가 무현이 홀로 내리자 사정이 있다고 생각하며 곧 관심을 거둔다. 여기서 데모에 같이 참여한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2캠퍼스라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소외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 간의 소외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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