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미시시피 버닝을 보고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과제때문에 무심코 빌린 이 영화는 스스로를 잘났다고 믿는 백인들 중 소심한 이들이 집단적 광기에 슬며시 승차해서 만들어낸 것이 kkk단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나에게 던져주었다.
종족과 종교에 대한 우월감이 기형적으로 표출된 미국의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이 영화가 전개되고 있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머리 속에 맴돌던 것은 우선 이들의 광기가 과거 동아시아를 선도하겠다던 일본 군국주의의 논리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백인의 문명을 접하고 심한 자괴감에 빠진 일본인들이 택한 것은 동아시아에서 자신들의 우월성을 표출하는 것이었으며 그 방식은 지극히 폭력적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동아시아주의의 향수에 젖어 있는 일본 보수집단의 행태도 지금 미국에서의 kkk단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런 아픈 과거를 겪었던 우리 사회에서도 문화적 우월성 혹은 나아가 이를 근거로 한 차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보다 현실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물리적 폭력을 전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탈민족주의까지 논의되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아직까지 정제되지 않은 민족주의에 대해 몇자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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