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충자
『길 위의 우리 철학』요약 : 1부와 2부를 중심으로 요약
『길 위의 우리 철학』은 총 12명의 저자가 집필한 도서로 총 5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낮은 데서 찾은 진리, 2부는 경계를 넘어선 큰 마음, 3부는 역사와 교육에서 희망을 보다, 4부는 펜과 칼을 함께 들다, 5부는 타협과 저항의 차이다. 이처럼 『길 위의 우리 철학』은 시대가 던져 준 삶의 무게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요약해 보겠다.
서론에서 이 책은 근대 지성의 열 세 명을 다섯 가지 갈래로 나누어 살펴본다고 말한다. 1부에서는 첫 번째, 최시형의 삶과 그것에 담긴 철학을 다룬다. 최시형은 동학의 창시자로 “동학사상은 모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신(侍天主) 존재라는 점을 기본 원리”로 하고 있음을 밝힌다. 나아가 최시형이 사대부가 장악한 조선에서의 활동과 개벽된 세상을 꿈꾸는 것, 그것을 실천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을 정리한다.
인상 깊었던 것은 최시형이 가지고 있는 동학의 사상이다. 기존의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말들이 책에는 “최시형은 음식이 하늘과 땅(天地)의 기운, 즉 우주의 기운으로 만들어진다고” 봤다. 천지를 부모로 여기고 부모가 천지라고 보는 최시형은, 모든 사람이 한울님이기 때문에 평등하다고 여겼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 최시형이 꿈꾸던 삶과 얼마나 닮아 있는가. 1부의 첫 번째 꼭지인 최시형에 관한 철학적 고민은 이와 같은 질문을 하며 마무리 된다.
1부의 두 번째 꼭지는 방정환이다. 방정환은 우리에게 어린이날을 만든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린이날이 왜 생겼는지 한 번도 의문을 품지 않았었는데, 그 시절의 어린이들은 노동력을 쉽게 착취당하는 취약한 계층이었다. 방정환은 어떻게 보면 어린이들을 위한 노동의 개혁을 이룬 사람일 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방정환의 철학을 논하는 1부 두 번째 꼭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말이다. 방정환은 “나는 여태 어린이들 가슴에 ‘잔물결(小波)’을 일으키는 일을 했소. 이 물결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오. 뒷날에 큰 물결, 대파(大波)가 되어 출렁일 터이니 오래오래 살아 그 물결을 꼭 지켜봐주시오.”하고 말했다. 그리고 책은 지금의 어린이 인권에 대해서 독자에게 되묻는다. 지금 사회 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을 봤을 때, 소파는 대파가 됐는가?
1부의 3꼭지에서는 장일순을 다룬다. 장일순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인물이다. 신용협동조합 운동을 펼치고 사람과 자연의 공생을 추구하는 생명운동을 주도한 사람이다. 장일순의 행보 중 책에서 언급하는 대목 중 “장일순의 글씨로 ‘밥 한 사발에 하늘과 땅과 인간이 담겨 있다’”고 적은 부분이다. 이것을 한문의 현판으로 적었는데 (사)무위당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책에서 소개한다. 그 정갈한 글씨에 장일순의 철학적 사유가 담겨 있는 것만 같다.
특히나 장일순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원주역과 그리고 사람에 대한 생각, 가령 본문에서 언급하는 “쓰레기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문장에서 잠시 멈추기도 했다. 이 당연한 것을 우리는 왜 잊고 사는 것일까.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과거의 많은 희생이, 누군가의 희생이나 묵묵한 직업의식이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장일순의 철학은 우리에게 군림이 아닌 기는 자세를 말한다.
2부 경계를 넘어선 큰 마음 1꼭지에서는 여운형을 다룬다. 여운형은 독립운동가로 알고 있었다. 교과서에서 이름을 한 번 본 것도 같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냥 독립운동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생애를 알 수 있게 됐다. 여운형을 향한 암살의 시도, 정적들의 정치적인 움직임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이끌었다. 하지만 본 책에서 지적하듯이 “일제의 탄압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지킨 목숨을 해방된 조국에서 동포의 손에 빼앗긴 여운형의 삶은 그 자체가 역사의 아이러니”로 볼 수밖에 없다.
여운형은 정신의 건강과 더불어 신체의 건강을, 나아가 건국동맹이 해방 이후에 활동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도록 하려고 했으나 그것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민주주의의 탄생과 발전에 있어 여운형이 항상 중심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과 동시에 우리의 삶에 있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치적이고 암울한 시대가 함께 했는 가를 복기할 수 있었다.
2부의 2꼭지에서는 한용운을 다룬다. 한용운 시인에 대해서는 그의 시를 좋아하기에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창씨개명을 거부했다는 점, 누구보다 뜨거운 독립운동가였다는 점은 잘 알지 못했다. 독립운동가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열심히 활동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됐다. 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한용운의 만해 사상은 민족자결주의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3·1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그의 삶은 끝내 서대문 형무소에 갇혔지만 본 책에서는 소 챕터의 제목을 “육신과 달리 가두지 못한 자유의지”라고 이야기하며 시인으로서의 한용운의 삶과 독립운동가로서의 한용운의 삶, 인간 한용운의 삶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게 만든다.
『길 위의 우리 철학』독후감
: 우리의 삶이 이곳에 도달하기 까지
우리의 삶이 이곳에 도달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치적인 문제나 사상적인 문제, 모든 것을 떠나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많은 위인들의 삶과 죽음이 함께 했다. 나는 당장 코로나19에 걸려 죽을까봐 무섭고 걱정이 되는데, 이들의 삶은 불나방처럼 조국에 대한 애정으로 뜨거웠다. 우리의 삶이 언제나 격정적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사람으로서, 이와 같은 역사를 지닌 사람으로서 현재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나는 1장에서 방정환의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는 아동을 어떻게 대하는 가. 노키즈존, 민식이법, N번방 미성년자 성착취(미성년자나 아동뿐만이 아니라 성인 여성도 착취했지만). 이 세가지 키워드만 놓고 보자면 우리는 아직도 아동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법을 모르는 것만 같다. 방정환이 밀어 올 것이라고 예견한 거대한 파도는 아직도 어디선가 오는 중이기만 한 것 같다.
부모는 자식을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고, 자신이 되지 못한 꿈을 투영시키거나 자식을 위해서라며 자식의 욕구와 욕망을 거세하고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인다. 그런 부모들을 많이 봤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내 자식을 그렇게 키우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그 사람들을 보며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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