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전집2 픽션들
이 책은 200페이지도 안되는 얇은 책에 불과하지만 내가 읽기에는 역량이 많이 부족하였기에 많이 힘들게 읽었던 것 같다. 그러기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 긴 숙제를 끝냈다는 안도감과 그래도 해냈다는 뿌듯함이 한껏 내 몸을 휘감았었다.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의 천재 푸네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한 번 쳐다보고서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세 개의 유리컵을 지각한다. 그러나 푸네스는 포도나무에 달려있는 모든 잎사귀들과 가지들과 포도알들의 수를 지각한다. 그는 1882년 4월 30일 새벽 남쪽 하늘에 떠 있던 구름들의 형태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기억 속에서 그 구름들과, 단 한차례 본 스페인식 장식의 어떤 책에 있던 줄무늬들, 그리고 께브라초 무장 항쟁이 일어나기 전날 밤 네그로 강에서 노가 일으킨 물결들의 모양을 비교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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