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수천 개의 도시를 정복했지만 칭기스 칸이 친히 입성한 도시는 현재 우즈베키스탄인 호라즘 제국의 도시 부하라 단 하나뿐이었다. 승리가 확실해지면 칭기즈칸은 멀리 떨어진 야영지로 물러나고 그의 전사들이 나머지 일을 처리했기 때문이다. 정주해 사람을 다스리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칭기즈칸은 물자와 사람이 돌아다닐 수 있는 길을 뚫고 그 흐름을 통제하는 데만 관심을 두었다. 칭기즈칸에게 정복이란 땅을 차지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의미보다는 길을 열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칭기스 칸이 1220년 3월 입성한 부하라는 이후 1920년 소비에트 군대가 진입할 때까지 꼭 700년 동안 그의 후손들이 칸(왕)과 아미르(수장)로서 통치해 역사상 가장 긴 가족 왕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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