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메나르와 가짜 메나르--가짜 목록을 반박하다
* 돈 끼호테와 산초가 한 인물이라면?
*『돈키호테』자체를 새로 쓰겠다.
*{돈 끼호테}를 쓰기(읽기) 위해서 세르반테스가 되기
*(메나르 이면서) {돈 끼호테}를 '메나르답게' 쓰기
* 20 세기에 어울리는 {돈키호테} 쓰기(읽기)
*{돈 끼호테}는 우연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보르헤스는 이 작품에서 재미있는 인물을 상정합니다. 바로 {돈 끼호테}를 새롭게 쓴 '삐에르 메나르'라는 가상 인물을 창조합니다. 그리고 이 메나르가 세르반테스의 {돈 끼호테}와 똑같은 {돈 끼호테}를 썼다고 가정합니다.
(이 재미있는 작품의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메나르가 쓴 {돈 끼호테}의 일부를 보세요. 번역본 85쪽을 보시면 위에는 세르반테스의 {돈 끼호테}가, 밑에는 메나르가 새로 쓴 {돈 끼호테}가 나와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둘의 내용, 아니 글자까지 똑 같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보통 이런 경우에 우리는 {돈 끼호테}를 그대로 베껴 썼다고 하죠.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화자인 보르헤스가 똑같은 이 두 부분에 대해서 해석한 부분이죠. 같은 텍스트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할까요? 어떻게 '똑 같은' 텍스트가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요? 보르헤스는 이런 장난 아닌 장난, 이런 기법을 통해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어할까요?
*진짜 메나르와 가짜 메나르--가짜 목록을 반박하다
화자(보르헤스)는 처음에 작가 '삐에르 메나르'를 소개합니다. 물론 이 메나르는 허구적 인물이죠. 그러니 그가 썼다는 작품들도 당연히 가짜들이고, 작품 목록도 꾸며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가 쓴 {돈 끼호테}도 실제로 있을 리가 없죠.
이렇게 노골적으로 허구적 인물과 작품을 상정한 까닭에 지금부터 말 그대로 허구적인 세계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이런 '허구 세계의 시민'이 되기로 하면 이런 장치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죠. 사실 여러분이 어떤 소설이든 그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에 여러분은 '소설의 세계'로 들어가서 소설 안에서 사는 인물들과 사건들을 만나게 되죠. 여러분은 허구 세계의 시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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