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동물농장
결국 나는 이 책의 조그만 (하지만 하나하나 깊은 인간론적 진리와 의미를 담고 있는)각각의 사건을 거론하기를 제쳐두고서, 이 책에 담긴 가치관들이 어느 정도는 일반화될 수 있으리라 가정했다. 조지 오웰이 가진 시야와 시각이 (비록 현실을 빗대었기에 많은 변수들이 무시되었지만)세상을 ‘읽어낼’ 수 있었고, 마침내 우리에게 읽게 했으리라 추정하는 것이다. 이 추정을 근거로 빗댄 당대 현실은 이미 여러 차례 거론된 만큼 일정 부분 논외로 하기로 하고, 그의 시야를 읽어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의 현실을 짚어볼 수 있게 될 때, 큰 의미가 되리란 생각에서였다.
독서 감상문으로 적기에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인간에 대한 깊고 솔직한 이해를 담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고, 각성의 계기가 되었다.
장밋빛혁명_
19세기 중반과 후반에 걸쳐, 칼 맑스라는 한 철학자는 지구 대전쟁의 초석이 될 활자와 의미를 세상에 내어놓는다. 그가 던져놓은 활자와 의미들은 기존의 사회를 지켜온 이념들에 맞서 어두운 곳과 밝은 곳에서 각각 서로 부딪치고, 곱씹고, 삼키고, 삼켜지기를 반복하였고, 그 후부터 20세기가 저물기까지, 그 여파로 지구는 크게 꿈틀댔다. 커다란 한 쪽은 자본주의, 혹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개개인의 자유와 삶을 존중받고 노력대로 보상받겠다며 칼을 높이 치켜들었고, 또 커다란 다른 한 쪽은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라는 이름으로 숭고한 공공선이라는 기치 아래에 있는 모두가 행복해지리라 축복하며 총을 쏘아 올렸다. 그렇게 결국 지구는 (다른 작은 조각들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커다란 두 쪽이 되었다. 후자의 조각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고 커다란 존재는 단연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이었다. 소비에트 체제는 자본주의의 선두주자였던 (전자의 가장 큰 존재였던)미국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그들이 꿈꿔 온 유토피아를 완성해나가는 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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