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영화] 영화 `굿바이 레닌`을 보고나서
2. 영화 안팎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
3. 맺으며
지난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부산에서는 국제모터쇼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친구와 함께 모터쇼를 다녀오다 부산까지 와서 영화제 기간에 영화 한 편 보지 않고 올라가기에는 아쉬웠기에, 근처 수영만 요트 경기장에 가서 우연하게 본 영화가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는데 아무런 기대 없이 영화를 보았기에 오히려 너무나 괜찮게 다가왔다. 바로 그 영화가 ‘굿바이 레닌’이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재치 있는 감독의 표현으로 인해 무겁지만은 않았던 영화였다.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어쩌면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알렉산더와 그의 가족을 통해 잘 그려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에 걸린 어머니를 위한 아들의 기상천외한 거짓말이 시작된다.’라는 영화의 타이틀 시퀀스처럼 영화는 알렉산더의 기상천외한 거짓말로 시작되지만 마냥 웃기지만은 않은 진지함이 묻어나는 영화였다.
2. 영화 안팎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
2. 1 알렉산더의 행위는 과연 어머니를 위한 것일까?
영화에서 알렉산더는 혼수상태에서 깬 어머니가 다시 충격을 받아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흔히 말하는 선한 거짓말을 하게 된다. 물론 그 거짓말의 스케일은 실로 방대해서 웬만하면 따라 하기도 힘들다. 이유를 불문하고 알렉산더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이전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아이러니 하게도 더 큰 거짓말을 해야만 되기에 이른다. 일단 영화는 이런 알렉산더의 노력이 잘 나타나 있기에 굉장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독일의 통일이라는 너무나 멋진 진실을 숨겨야만 하는 알렉산더의 어머니에 대한 가슴 아픈 사랑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알렉산더의 행위가 과연 어머니를 위한 것인가에는 의문이 든다. 물론 의사가 다시 충격을 받으면 어머니가 돌아가실 수 있다고 말했기에 어머니를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거짓말은 어머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알렉산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이 올려주신 자료에서처럼 알렉산더가 자본주의를 싫어하는 신좌파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어느 정도 예전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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