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오래된미래
미래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장래를 가리키는 단어인데, 지나간 과거를 나타내는 '오래된'이 어떻게 미래와 상응하여, 오래된 미래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보건데 정말로 간절히 바라는 미래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는 그래서 오래되어 버린 미래, 어쩌면 슬프지만 참 아름다운 말인 것 같다. 현대의 주문이라고 할 만한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돌아갈 수 없다.'는 우리의 사고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물론 우리는 돌아가고 싶어도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글쓴이는 결론적으로 이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이야말로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인류를 구워해 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래된 미래』는 작은 티베트라 불리는 라다크의 현지 체험을 토대로 한다. 1975년 언어학자로서 라다크의 토속 언어를 연구하기 위해 이곳에 온 저자는 그들의 삶 속 깊이 배어든 생태학적 지혜와 공동체 중심의 세계관에 매료된다. 그리고 이후 16년을 그곳에 머물며 라다크 사람들과 더불어 생활한다. 그들은 진흙으로 빚은 벽돌로 집을 짓고, 직접 농사지은 보리와 통밀을 주식으로 하였으며, 산에서 기른 염소나 야크의 젖으로 버터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누구나 동물의 털로 실을 짓고 옷을 만들 줄 알았다. 이렇게 의식주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모두 주변에서 얻을 수 있었기에 화폐를 쓰는 일은 거의 없었다.0기운 옷을 또 기워 입고, 동물의 똥을 주워 땔감을 하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가난'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친밀한 지역공동체는 언제든지 생계에 필요한 노동력을 원조해주었고, 자연은 씨를 뿌리고 가꾼 만큼 결실을 맺게 해주었다. 이 모든 것이 부처의 자비로운 은총 덕분이었기에 그들에겐 늘 감사할 일밖에 없었다. 싸움이니 경쟁이니 화를 내는 것들은 라다크의 생활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일이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의 예로 사생아 어머니는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지 않는다. 사실 그런 것 보다도 화를 잘 내는 것이 더 경멸 받는다. 라다크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심한 모욕은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오래된 미래」제5장. 안무받지 않은 춤
(63쪽18~21)
이런 것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현대사회에서는 화를 밥 먹듯이 내고 사생아와 사생아의 부모는 사회의 죄인 취급받는 현실을 비교하면서 라다크 사람들이 평화주의자인 동시에 공동체주의자 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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