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과 기술, 그리고 뉴미디어의 횡단을 통해 포스트 근대 이후 ‘문학의 정치’에 대한 가능성을 어떻게 탐색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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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과 기술, 그리고 뉴미디어의 횡단을 통해 포스트 근대 이후 ‘문학의 정치’에 대한 가능성을 어떻게 탐색할 수 있는가?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Ⅲ 결론
Ⅳ 참고문헌
Ⅰ 서론
문학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대표적으로 문학에는 인식적 기능과 윤리적 기능이 있다. 인식적 기능이란 작가가 현실에서 자신의 주관으로 다양한 대상을 인식한 것을 바탕으로 거기에서 새롭게 발견한 의미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자는 문학작품을 감상하여 이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기존에 알고 있던 사항을 새로운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두 번째 윤리적 기능은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독자가 스스로 생각해보게 한다는 것이다. 문학 작품에 비추어지는 인물들의 삶을 반추해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바람직한 삶을 지향하게 된다는 기능이 있다. 즉 문학은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고 이해를 돕게 하며 삶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프랑스 철학가 자크 랑시에르는 ‘문학의 정치성’이라는 기능을 하나 더 추가하였다. 문학의 정치성이라는 것은 참여문학으로서 작가가 글을 쓰는 방식과 그의 정치 성향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문을 가졌고 그 관계를 「문학의 정치」라는 책으로 정리하였다. 자크 랑시에르는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비판하면서 톨스토이, 브레히트, 보르헤스, 말라르메 등의 작품을 분석하여 문학은 작가의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 문학을 쓴다는 그 자체가 정치행위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학은 작가가 이해하는 삶의 모습을 글로 쓰고 이를 독자가 받아들임으로써 글과 세계를 연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정치 성향은 글로 나타날 수밖에 없고 한국 문학에서도 20세기의 최인훈의 「광장」, 이범선 「오발탄」 등으로 냉전주의와 전쟁 이후의 삶에 대해서 쓴 문학 작품이 많다.
그러나 최근까지 한국에서는 문학의 정치성 기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문학과 정치의 권력, 투쟁의 개념을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은 순수문학에 대한 위협이라고 느낀 것이다. 그러나 한국 문학은 비극적인 역사와 민주화 운동, 최근에 이르러서는 세월호 사건, 페미니즘 리부트까지 공동체의 아픔과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문학이 적극적으로 발간되면서 한국문학은 정치성이나 사회성을 가진 특징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이밍과 기술, 그리고 뉴미디어의 횡단은 문학의 정치성 기능 탐색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다.
Ⅱ 본론
자크 랑시에르의 「문학의 정치」
1940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난 자크 랑시에르는 이후 파리에서 공부한 이른바 ‘68혁명 세대의 사상가’이다. 그는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했을 당시에는 고고학자를 꿈꾸면서 문학을 전공하였으나 마르크스 사상을 접하게 되면서 마르크스의 비판적 사상에 이끌리게 된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에 충실했던 루이 알튀세르 밑에서 마르크스 연구서인 「자본론을 읽는다」를 공저자로 출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졸업 이후 마르스크스주의의 과학적이론이 실천적 앎의 자세와는 별개라는 것을 깨닫고 1968년 프랑스에서 68혁명을 일으킨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사회변혁 운동의 열기 속에서 알튀세르를 떠나 프랑스 마오주의로 넘어갔다. 이후 프롤레타리아 운동에 참여하면서 노동자를 연구하는 일에 몰입하였으며 주로 노동계급과 노동자들의 해방을 연구하는 글들을 발표하였다.
자크 랑시에르의 철학은 정치와 미학 두 갈래로 구분된다. 그가 유명세를 얻게 된 「철학자와 그의 빈자들」, 「무지한 스승」,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역사의 이름들」, 「불화 : 정치와 철학」의 책들을 발간한 1983년부터 1995년까지의 작품이 정치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랑시에르는 노동자의 현실을 접하면서 전통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는데 그것이 불평등의 원리에서 기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는 「불화」에서 언급하는 대로 몫 없는 이들의 몫이라는 표현으로 대표된다. 랑시에르는 1980년대부터 인습적이지 않은 인물들에 대해 연구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지적 해방과 평등의 개념에 대해 주요하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그렇게 예술가들의 사회인 듯한 해방된 자들의 사회를 꿈꿀 수 있다. 그런 사회는 아는 자와 알지 못하는 자, 지능의 특성을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 사이의 나눔을 거부할 것이다. 그런 사회에는 행동하는 정신들만 있을 것이다” (무지한 스승 중)
랑시에르는 지식과 교육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취하는 일종의 자유이며 전통적으로 교사에게 부여되는 지배적 위치는 학생과의 위계적 원리를 보여주는 것이고 설명하는 자와 배우는 자 사이의 대등하지 않은 관계는 오히려 스스로의 배움을 해친다고 설명하였다.
문학의 정치, 자크 랑시에르, 인간사랑, 2011.05.
창작과비평 194호(2021년 겨울호), 창작과비평 편집부, 20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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