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최근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단순한 외교 갈등이나 문화적 충돌뿐만 아니라 구조화된 적대감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존의 국익 중심적 비판과는 결이 다른, 감정적으로 격화된 반중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특히 SNS 등을 통해 혐오 표현이 일상화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이러한 흐름은 더 이상 일시적 감정의 분출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목적에 따라 유도되고 확산되는 정서적 동원이자 이념화된 선전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정치권 일부와 보수 성향 커뮤니티가 이러한 반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그 내면에는 고전적 파시즘의 요소들이 은밀하게 작동하고 있다. 타자를 적으로 상정하고 내부의 불안을 외부로 전이시키는 이 메커니즘은, 한국 사회의 반중 정서 확산이 극우 파시즘과 연관 있음을 의미한다.
Ⅱ. 본론
1. 반중 정서의 확산이 야기한 민간 차원의 집단적 피해
단순한 비판을 넘어선 반중 감정이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일상적 공간에서도 중국 국적을 향한 집단적 배제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외교적 태도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국적 일반에 대한 적대심으로 확산되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화교 공동체 및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외교 기관 인근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중국계 아동의 학습권과 심리적 안정성을 해치는 수준에 이르렀고, 이는 특정 정서가 국가적 수준의 폭력으로 작동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화교들이 공산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현상은, 실제 역사적·정치적 맥락과 완전히 어긋나는 허위 인식에 기반한 위험한 편견 재생산이다. 이처럼 비판의 대상이 ‘정부’에서 ‘국민 전체’로 전이되는 현상은 극우적 사고방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2. 권력자와 정치인의 혐오 조장 발언과 구조적 극우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 성향 정치인들이 의도적으로 중국을 선거 개입의 주범으로 지목하거나, 근거 없는 간첩설을 주장하면서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발언들은 중국과 중국인 전체를 잠재적 위협으로 낙인찍는 위험한 담론을 형성한다.
정당성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기반으로 특정 국가를 지목하고, 이를 정치적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구조는 파시즘의 핵심 전략 중 하나인 ‘외부의 적 설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더욱이 이런 정치적 메시지는 보수 커뮤니티,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대중화되며 정서적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3. 보수 시위 현장과 반공 구호 속 혐중 코드 삽입
명동을 중심으로 전개된 ‘반공 페스티벌’ 및 반중 시위의 양상은 외교적 불만에서 벗어나, ‘중국=공산주의=침략자’라는 서사를 반복하며 극단적 혐오 정서를 공공연하게 선동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No China’와 같은 구호는 국가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인종적 배제를 암시하는 것이며, 이러한 구호 아래 이루어진 행위들은 이미 사회적 차원의 폭력으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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