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와 예술] 서평-중국대중문화
하지만 인구 13억의 중국 대중문화를 한눈에 이해하기란 불가능했다. 나의 욕심이었을까? 수업시간의 큰 기대는 나를 실망시켰고 후회하게 만들었다. 이때에 읽게 된 것이 『중국. 축제인가, 혼돈인가?』라는 책이다.
이 책은 장쩌민 국가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멍판화라는 사람이 쓴 책으로 세계화와 개혁․개방이라는 혼란함 속에 오늘의 중국문화를 다양하게 집약해 놓고 있다. 특히 대중문화 부분을 더욱 확장시켜 놓은 생생한 보고서로 중국의 문학, 대중가요, 영화, TV, 광고등 문화전반에 걸친 변혁의 현장을 섭렵하면서 중국 대중문화의 풍경과 상처를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것들의 표면적인 모습을 책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베이징, 상하이등 중국 대도시에 살고 있는 10대들의 대중문화 패턴은 서울, 도쿄의 10대들의 문화 패턴에 동시간대로 빨려들고 있으며 머리를 색색으로 물들이고 귀를 뚫은 청소년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고수입의 화이트칼라들은 포스트모던의 추종자가 되어 이국적 카페에 앉아 자욱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서양 미녀들이 표지를 장식한 고급 잡지를 보며 그들의 모습을 따라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일부 계층의 단적인 모습을 확대시켜 과장하여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이것은 겉으로 보이는 그들의 외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변화 가운데 중국은 바뀌고 있으며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그들의 많은 인구가 대변하듯 문화도 다양하게 내포 되어있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은 그들의 문화가 서서히 과거의 전통적인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처음에 책을 읽고 전반적인 것들을 이해하려고 할 때에는 무척 어려웠었다. 아마도 이 책하나를 통해 중국전체를 이해해야 한다는 나의 생각과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우리와는 다른 그들의 문화에 대해 내가 먼저 마음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을 차츰차츰 읽어 나가면서, 그리고 나름대로 정리해 나가면서 어느덧, 중국의 문화 안에 들어와 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계는 후기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하나로 동질화되어 가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전근대․근대․탈근대’ 가 혼재한 수많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과거 계몽의 대상이었던 민중은 이제 문화의 소비자이자 창조자인 대중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펼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중속의 고독으로 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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