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30분에 동대구에서 내려야 했기에 덜컹거리며 가는 기차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얼마나 잦는지 눈을 떠보니 기차는 대구역을 출발하고 있었다. 5분만 가면 동대구역이다. 다행이도 제때에 눈을 뜬것이었다. 동대구역에 내리니 찬 대구 바람이 맞이하고 있었다. 대구를 잠시나마 둘러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내게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서 대구를 뒤로한채 동부터미널에 가서 5시 버스를 타고 경주로 향했다.
이번 경주 답사에서는 남산에 있는 불상들을 답사하는 것을 제일 중점으로 삼았다. 경주하면 많이 가는 곳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유명한 답사지역-불국사, 석굴암, 박물관 등-만 돌아보는 것이 끝이다. 그래서 그렇게 많이 가는 경주이건만 남산의 유적은 한번도 볼 기회가 없었다. 남산중에서 유물이 많은 삼릉골로 들어가서 남산동으로 내려오는, 남산을 종주할 수 있는 길을 택하였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 제일 많은 불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 윤경렬, 「겨레의 땅 부처님 땅」 , 불지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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