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인 ‘협동학습 부진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의 2000년 학업성취도 평가 를 보면, 평가에 참여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한국 학생들이 협동학습을 가장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때 가장 많이 배운다’, ‘나는 다른 학생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좋아한다’ 등 협동학습에 대한 선호도를 물어 점수화했더니 우리나라 학생들의 선호도 점수가 가장 낮았다. 많은 교육 전문가와 교사들은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 비춰볼 때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협동’보다는 ‘경쟁’을 강조하는 입시 위주의 교육 탓에, 학생들이 공동의 학습목표를 위해 함께 협력하며 공부할 기회를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업에 협동학습의 원리와 기법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활용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경기 안산시 동산고 장슬기(34) 교사도 3년째 자신이 맡고 있는 2학년 지구과학 수업시간에 협동학습을 실천해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비평준화 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과연 더불어 공부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지난 23일 오후 동산고 멀티미디어실. 2학년 9반 학생들의 7교시 지구과학 수업이 한창이다. 멀티미디어실은 여느 교실과는 달리 학생들이 모둠을 지어 앉을 수 있게 6개의 탁자형 책상이 놓여 있어 장 교사가 협동학습으로 수업을 진행할 때면 늘 이용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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