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김용 소설들 각 작품속에 드러나는 `아버지의 부재`의 의미 고찰
(1) 사조 영웅전
(2) 신조협려
(3) 녹정기
3. 김소진 소설에서 나타나는 `아버지의 부재`의 상징적 의미
4. 김용과 김소진 소설에서의 `아버지의 부재`의 의미비교
5. 맺음말
6. 참고자료
90년대 한국 문학 전반에서 누구보다 독특한 세계를 일구어낸 김소진의 소설은 70년대 산동네라는 자족적인 영토에서 자본주의적 냉정성을 비판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어떤 인간적 활력을 찾아내었다. 하지만 등단 초기부터 그렇게 70년대 산동네 민중들의 삶 속에서 인간적 활력을 찾아내어 구체화해낸 것은 아니었다. 김소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그러한 형상화에 대한 강도 높은 모색의 시간을 갖는데 그 과정의 중심에 바로 '아버지'라는 존재가 놓여 있다. 김소진은 두 번째 작품집 [고아떤 뺑덕 어멈]의 서문에서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유일한 자산인 가난과 상처가 지난 사 년간 제 알량한 문학의 밑천이자 젖줄이었습니다. 당신을 숱하게 팔아먹어온 그 문학적 젖줄을 이제는 떼어버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었다. 그만큼 등단 이후 몇 년간 김소진의 주된 관심사는 아버지라는 존재의 맥락화 작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작품 속의 작중화자 '나'의 아버지는 실제 김소진의 아버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김소진의 소설에서는 아버지란 존재를 통해서 사회와의 진정한 연관을 맺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러한 시도는 결국 아버지라는 존재의 치열한 객관화를 통해 기어이 그 아버지의 삶에 깃든 인간적 활력을 발견하고, 그 활력을 곧 아버지가 속해 있는 산동네라는 공동체로 전이시키고 확장시킨 것으로 형상화된다. 이렇듯 작품에서 등장하는 아버지는 우리 문단에서 볼 수 있었던 숙명의 종이었다라든가 권력의 투쟁에서 실패한 남로당, 혹은 악덕 자본가 등이 아니다. 거대한 역사적 수레바퀴와는 무관한 자리에서 주어진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그 거대한 역사적 수레바퀴에 매달려버린, 그래서 아버지라는 존재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으려 하는 자식들에게 아무것도 줄 것이 없는 무능하고 무력한 이름 없는 아버지일 뿐이다. 이렇게 이름 없는 존재, 존재하면서 존재치 않는 아버지의 모습은 작품 속에서 과연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
신조협려 (김용 저). 고려원
녹정기 (김용 저). 중원문화
자전거 도둑 (김소진 저). 문학동네
고아떤 뺑덕어멈 (김소진 저). 솔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김소진 저). 문학동네
창작과 비평 108호 - 2000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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