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노래가 떠올랐다. 그것은 델리스파이스의 노래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너의 목소리, 너의 목소리” 그리고 곧 롤러코스터의 노래도 들렸다. “나는 아무말도 못했다. 그냥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김윤아의 목소리도 들렸다.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몽환적이다? 글쎄, 이 노래들은 항상 친구들에게 꿈꾸는 듯한 노래라고 말하곤 했었다. 문득 보르헤스의 글을 읽으면서 이 노래들을 듣고 싶었던 이유는 어디 있을까? 꿈? 겨우 이런 말장난 같은 글을 보고 꿈을 생각했단 말인가?
이 글은 말장난이다. 나도 이 정도 글이야 쓸 수 있겠다. 나는 오늘 그저께의 김정현을 만났다. 상당히 초췌한 표정의 그는 껌을 씹고 있었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3일이면 새로운 노래가 흥얼거려지고 있을 때인데, 아직 신곡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보니 3일 전의 내가 맞다. 저 맞은편에 초등학생이 앉아있다. 어색한 양복을 입고 머리는 바가지를 씌워 놓은 듯 어색하기만 할 뿐이다. 이름을 물었더니 김정현이란다. 내가 김정현이라고 소개했더니, 단순히 이름이 같다고 신기해하고 있다.
써 놓고 나니 유치하다. 분명히 수준의 차이는 있는 듯하다. 어떤 수준의 차이일까? 왜 내가 하면 말장난이고, 보르헤스가 하면 노벨 문학상 후보가 되는 것이지? 솔직함과 자의적인 손놀림만으로는 난 보르헤스가 될 수 없으며, 나의 자동기술은 모두 한 미치광이의 낙서쯤으로 치부되어버린단 말인가?
꿈같은 얘기다. 난 말도 안 된다는 말을 참 좋아한다. 말도 안 되는 얘기에 상응하여, 말도 안 되는 나부랭이 같은 낙서를 끄적거리고 있었다니, 그냥 노래나 들어야겠다. 그 와중에 폭력적인 만남이라는 말을 떠올려 보았다.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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