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백년의고독을 읽고서평
4년간의 시간은 전장에 나가기 전의 최종 정비기간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가능한 한 많은 무기들을 끌어 모으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 전공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지식과 정리된 가치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4년 동안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지식과의 접촉은 내가 어떤 부류의 인간인지를 전보다 상세히 깨달을 수 있는 계기였다. 나는 정리된 원칙과 논리를 좋아하는 다소 정적인 타입이면서 남들보다 상상력이 부족한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내 성향은 평소의 독서 취향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나는 주로 사회과학에 대한 이론 서적이나 비교적 자신의 의견을 (독선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강력히 주장하는 저자의 글을 좋아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은 신문에 난 스트레이트 기사다. 반면 소설은 이러한 내 취향에 전혀 맞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다.
다양한 소설가들은 자신이 생각한 몇 가지 문제의식을 작품 속에 담는다. 그 문제의식이 독자에게 공유되도록 하는 것은 소설가의 표현력과 상상력에 달렸다. 물론 나와 같이 자신과 동떨어진 문제에 지극히 관심을 아끼는 독자를 위해서는 더욱 친절한 서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도 소설가가 제시하는 문제의식들을 포착해내는 데 매번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나는 크게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소설가라는 작자들, 이 녀석들은 언제고 명쾌하게 해답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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