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개연성의 측면에서 바라본 박씨전...
김만중의 '사씨남정기'를 읽고...
그녀는 과연 행복했을까?
그런데 이 박씨전이 7차 교과서에서 중3교과서에는 물론이고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까지 실린 것을 보고 많이 의외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작품이 임진록과 함께 조선시대 전쟁 상황에 대한 우리의 대응 의식을 보여주고(패배한 전쟁에 대한 보상 의식) 있다는 점과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등에서 그 의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물론 그 두 가지 점에서 이 소설의 의의를 충분히 인정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설은 개연성이 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 소설은 그 개연성의 측면에서 홍길동전이나 금오신화보다 더욱 황당한 측면이 많다. 무엇보다 거슬리는 것은 박씨의 능력 중 모든 미래의 상황을 내다보는 것인데(박씨는 처음 천리마를 사는 일부터 비롯해 청나라가 처들어오는 일까지 모든 상황을 보거나 예측하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신(神)적 경지에서 모든 상황을 알고 예지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박씨의 이런 능력은 소설을 읽는 중간 중간에 작품에 몰입을 방해하곤 했다. 이것은 홍길동처럼 사건 속에서 상황을 예측하거나 하는 수준 또는 선(仙)적인 경지에서 환상적인 요소가 개입되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신의 경지이다.
만약 이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이 한 나라에 있다면 아무리 천운이 불길해서 그렇다하나 우리나라가 전쟁에서 패하는 일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차라리 박씨의 예언력의 정도를 조금 줄이고 대신 용력(勇力)이나 무예의 출중함을 더욱 부각시키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또, 개연성의 측면과 작품의 전체적 흐름에서 이시백이라는 인물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시백이라는 인물의 출현에는 유충렬전에서 유충렬이라는 영웅이 태어난 것과 비슷한 상황의 전개에 의해 뒷받침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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