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과거 지향적인 현실 인식
2-2. 서정주의, 자연친화적 현실 인식
3-1. 구체적인 현실 인식 - 4.19 혁명
3-2. 구체적인 현실 인식 - 민중의 삶
4. 결론
신동엽하면 1960년대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김수영과 함께 손꼽힌다. 그의 39년의 짧은 삶에 1959년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로 출발해서 1969년 산문을 마지막으로 1960년대의 꼭 십년간을 활동하다가 요절하였다. 그의 섬광과도 같은 삶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바라지 않는 강렬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내가 신동엽의 시를 선택한 것도 바로 그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시인에게 있어서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동엽의 시는 농촌 현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시적 태도는 민중적 자기긍정에 근거하고 있다. 그렇기에 소극적인 저항으로 구체화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과거 지향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나는 본론에서 그의 현실인식을 과거 지향적인 현실인식과 서정적 현실인식, 또 구체적 현실인식인 4.19, 민중의 삶의 부분으로 나누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2-1. 과거 지향적인 현실 인식
신동엽의 시에서는 과거지향적인 현실 인식의 시가 많이 나온다. 왜냐하면 신동엽은 ‘옛날’을 다시 돌아가야 할 그 무엇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의 여러 곳에서 그이 그러한 모습들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그 중에 대표적으로 「향아」라는 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香 아
향아 너의 고운 얼굴 조석으로 우물가에 비최이던 오래지 않은 옛날로 가자
수수럭거리는 수수밭 사이 걸찍스런 웃음들 들려 나오며 호미와 바구니를 든 환한 얼굴 그림처럼 나타나던 석양......
구슬처럼 흘러가는 냇물가 맨발을 담그고 늘어앉아 빨래들을 두드리던 전설(傳說)같은 풍속으로 돌아가자
눈동자를 보아라 향아 회올리는 무지개빛 허울의 눈부심에 넋 빼앗기지 말고
철따라 푸짐히 두레를 먹던 정자나무 마을로 돌아가자 미끈덩한 기생충의 생리와 허식에 인이 배기기 전으로 눈빛 아침처럼 빛나던 우리들의 고향 병들지 않은 젊음으로 찾아가자꾸나
향아 허물어질까 두렵노라 얼굴 생김새 맞지 않는 발돋움의 흉낼랑 그만 내자
들국화처럼 소박한 목숨을 가꾸기 위하여 맨발을 벗고 콩바심하던 차라리 그 미개지(未開地)에로 가자 달이 뜨는 명절밤 비단치마를 나부끼며 떼지어 춤추던 전설 같은 풍속으로 돌아가자 냇물 굽이치는 싱싱한 마음밭으로 돌아가자.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창작과 비평사, 1989,p.134
「향아」는 신동엽이 등단한 해인 1959년 12월에, 「만지의 음악」은 그의 사후인 1970년에 유작으로 발표되었다. 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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