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1951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소백산맥 줄기에 있는 촌락을 배경으로 하여, 6․25 전쟁의 한 단면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면서 이데올로기보다 우위에 선 사랑의 가치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또한 시대적 상황의 한 단면을 밀도있게 그렸으면서도 인간의 본능과 휴머니즘이 객관적으로 그려져 있다.
산불은 6․25 전재의 한 단면을 압축하여 그리면서, 이데올로기보다 더 소중한 것이 사랑임을 역설하였다. 과부촌이 설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본능 앞에서 이데올로기는 한갓 허위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유전적 요인(김노인의 노망과 그녀의 손녀인 귀덕은 전쟁통에 정신 이상이 되었지만, 유전적 요인도 내재되어 있다)과 환경적 요인(6․25전쟁)과 이데올로기의 대립, 한국적인 향토색에 의하여 전개되는 하층민의 실상을 과학적으로 그리면서 그 안에서 본능과 감정에 기인한 인간을 진솔하게 표출하였다는 점에서 사실주의극의 한 전형이 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의 남자들이 죽거나 끌려가고 여인네들만 남아있는, 소백산맥의 어느 두메 산골 마을이 이 작품의 배경이 된다. 이 마을의 이러한 욕망의 진공 상태가 한 남자(규복)의 등장으로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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