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시인 황지우 연구
Ⅱ
현실인식
나는 내가 쓴 시를 두 번 다시 보기 싫다. 혐오감이 난다. 누가 시를 위해 순교할 수 있을까? 나는 시를 불신했고 모독했다. 사진과 상형문자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아 그러니까 나는 시가. 떨고 있는 바늘이 그리는 그래프라는 것을 파동역학이라는 것을. 독자에게 알아주시라고 얼마나 시의 길을 잃어버리려고 했던가. 죄송합니다.
황지우 시인이 자신의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에 쓴 자서이다 그는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지배요소들을 부정하고 해체하듯이 자신이 쓴 시마저 불신하고 모독하며 해체한다. 그는 시를 사진 (=지시대상)과 상형문자(=지시어, 기호)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그래프로 인식하고 그러한 기존의 시적 형태를 해체한다. 그리고 해체의 시적 움직임은 시의 길을 잃어버릴 때만이 가능하다고 그는 이해한 것 같다. 그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 진 대상을 ‘있는 것’으로부터 ‘있어야 할 것’으로 이상화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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