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언뜻 보기에, 노동의 끝으로부터 인간이 해방되어 노동 속에서 알게 모르게 겪어야했던 고통과 역경을 피하고 그럼으로써 자유롭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할 듯한 그런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 책을 잡는 순간부터 그 생각이 얼마나 이상적이며 잘못된 방향이었는지, 한편 내 착각이 얼마나 엉뚱하며 무색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한다. 그것은 노동으로부터 인간의 해방이 절대 아닌, 기계에 의해 우리의 노동권이 빼앗기고 있는 현실이었다.
이 책 「노동의 종말」은 인류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나타난 기계의 등장으로 이것이 인간 노동과 대체를 이루며 그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인간의 노동이 필요 없게됨을, 또 그로 인한 노동자들의 실업과 빈민화의 심각함이 나타남을 다루고 있다. 이는 지난 한 학기 동안 《노동경제학》이라는 강의를 수강하면서 수 없이 느끼고 깨달았던 노동문제의 현실과 이론적인 상황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의미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노동이 없는 세계.. 그것은 이 책 어딘가에 적혀있던 것처럼 과학자, 엔지니어 그리고 그 외의 기업주들에게는 고되고 정신없는 반복적인 작업으로부터 인간이 해방되는, 내 자신이 처음 의미하며 바라봤던 것과 같은 역사상 새로운 시작의 의미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대량 실업, 전세계적인 빈곤, 사회적 불안과 소외라는 우울한 미래의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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