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현대 의학의 기조
Ⅲ. 의학의 실천성과 윤리성
Ⅳ. 생의학적 문제
첫째의 제한은, 의학의 시술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준수하는 것이다. 설사 의사의 의도가 환자의 고통을 제거하거나 예방하려는 것일지라도 생명은 결코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되어서는 안된다. 만일 의사가 환자의 고통을 예방하거나 제거하는 책임을 져야한다면 의사는 성직자에 준하는 역할을 감당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컨대, 낙태와 안락사와 같은 인간의 삶과 죽음을 다룰 때 의사는 법적으로 허용된 활동으로부터 벗어나 윤리적으로 인정받는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모든 문화권에서 생명을 신성한 질서에 의해서만 처리될 수 있는 신성한 선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므로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한 때 종교의 사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낙태와 안락사는 처음에는 대체로 고통을 예방하거나 제거하기 위해서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 문제들은 오늘날 공리적인 관점에서 기술문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고통을 잊기 위하여 인간의 생명을 끊어버린다는 것은 의학의 전문적 실습의 범위와 의사의 능력을 벗어나는 행위이다. 도대체 의사가 인간의 고통을 야기시키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책임을 지게 할 수는 없다.
둘째의 제한은, 질병과 신체적 부조화를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을 뿐, 기술의 발달에 따라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학은 병리를 다루어야 하지만, 결코 생리를 변화시켜서는 안된다. 다시 말해서 의학은 우리가 정상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부터의 이탈을 방지하거나 고쳐보려고 해야할 것이다. 여기서 정상이란 말의 정의와 역사적 이해가 다양할 수 있다고 할지라도 정상은 무제한적으로 확대 해석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제 의학의 과업에 대한 실제적 제약이 명백히 제시되어야 한다. 환자를 다루는 의사는 그 환자의 실존의 많은 관계와 차원들을 가지고 있는 인격을 다루는 것이다. 의사는 생리적 수준에서 또는 심리적 수준에서 질병의 회복과 예방만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질병은 물리화학적 수준을 넘어서 사회적, 정신적 문제와도 상관되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와 접촉에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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