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 `위선의 태양`을 보고
지금 생각해 보니 유독 나디야 만이 이 가사를 중얼거린 것 같다.
이 영화의 기본소재는 삼각관계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귀여운 딸과 단란하게 살아가는 가족에게
어느 날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아내의 옛 애인, 흔들리는 아내,와
불안하지만 그렇지 않은 척 하는 남편.
텔레비전에서 닳고 닳은 소재이지만 이 영화를 그렇게 단순한 구도로 생각할 수 없게 하는 것은 단적으로 인물들이 살고 있는 시대와 이 인물들의
상처의 원인 그리고 갑자기 난데없이 등장하는 이상한 불덩어리 때문일 것이다.
혁명 성취와 스탈린 집권, 그 후의 대숙청의 시대. 가장 치열하고 온 세계가 동시에 열병을 앓을 수 있었던 20세기. 20세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영화에서 지난 역사를 시대적인 배경으로만 깔고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영화의 모든 인물들의 삶에서 보여 지듯이 그 지난 역사는 러시아인들의 삶 그 자체이고 지금도 러시아인들의 현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꼬또프와 미짜. 마로샤를 둘러싼 이 두 사람의 인생경로를 비교해 보면
흥미롭다. 꼬또프는 붉은 군대의 대령으로 활약했으며 전쟁에서 무수한
공훈을 세우며 스탈린의 측근이 되면서 민중의 영웅으로 부상한 인물이다. 그의 초상화는 어디에도 걸려 있으며 모든 사람이 그를 알고 자랑스러워
할 정도로 명예적 지위가 높다. 정확하게 나오지 않지만 작전기술을 따로
배우지 않고도 전쟁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했고 자신은 불어를 못한다고
다소 빈정대는 모습에서 지식층, 중산층이 아닌 계층의 사람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가족을 사랑하며 은퇴 후 단란하게 가족, 이웃들과 생활하는
모습에서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성공을 이룬 인물이다. 혁명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며 자신의 신념대로 흔들림 없이 살았다. 그는 혁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고 믿으며,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혜택 받는 세상을 꿈꾼다.
반면 미짜는 프랑스어를 잘하고 피아노 연주를 하고 한때 백위군에 가담한 것을 보면 중산층, 부르주아 계층 출신으로 짐작된다. 마로샤 아버지의 제자
김세영. 김세영의 보고싶은 영화 읽고싶은 영화. 리방아트플러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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