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화 우리학교와 고 분석
한편 영화 '고'는 다른 시각에서 재일교포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재일조선인학교 학생이었던 주인공 '스기하라'는 아버지의 하와이 여행을 계기로 국적을 조선에서 한국으로 바꾸고 일본학교로 전학을 간다. 그는 자신을 '재일교포'라고 부르는 사람들,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 외국인신분증, 지문 찍기를 강요당하는 현실, 가장 친한 친구의 어이없는 죽음, 여자 친구의 거부 등 자신을 둘러싼 현실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포 3세이므로 한글보다 일본어가 익숙하고 이미 일본문화에 포함된 그다. 그럼에도 자신을 부르는 '재일교포' 라는 이름은 곧 그가 '언젠가는 떠날 외국인' 임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조선인 학교에서 민족적 긍지를 찾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가 본 것은 오직 독기 가득한 오만, 편협한 민족주의였을 뿐이다. 조선, 한국, 그리고 일본. 그 사이에서 그는 자신을 규정할 수 있는,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어떤 이름도 발견하지 못한다. 세 국가는 마치 '스페인'처럼 그에게 어떤 의미도 줄 수 없을 뿐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과정에서 그는 이것을 무겁게 '민족'의 이름으로 풀어내기보다 그 반대의 형식으로 극복한다. 마지막에 여자 친구와의 재회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자신을 규정하는 모든 '이름'을 벗어던진다. '나'라는 말조차 무의미하다고 외친다. 즉 모든 '호명'을 벗어나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아니, 영화에서 자신 역시 정체성에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그것을 벗어던짐, 그것이 첫 발이다. 모든 것을 '민족'이라는 울타리에 쑤셔 넣으려는 일본, 한국, 조선이라는 모든 사회 공동체에 대한 반항이다. 국적이라는 분명한 말로 규정되는 자신의 정체성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가겠다는 당당한 선언인 것이다.
'고'는 내내 '호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주인공의 정체성 찾기 역시 호명의 과정과 무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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