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강독] 오정희의 중국인거리 작품 분석
우선은 소설의 기술자가 아직 자아가 확립되지 못한 유아기에 속해 있다는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경험이 적은 '나'로서는 현재의 모습들을 가치 판단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는 없다. 장난삼아 던진 미군의 칼을 맞은 고양이를 접하고도 동정심이나 미군을 향한 분노를 나타내지 않은 것, 그리고 양공주가 되겠다는 치옥의 말이나 결국 미군과 결혼하지 못하고 살해당한 매기 언니의 모습 역시 차분한 어조로 기술하는 것이 그 예이다.
또 다른 이유는 소설의 '나'는 현재의 내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썼다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난 일에 대해서 현재의 가치판단을 넣는다면 자칫 상황의 본질을 흐릴 수가 있으므로 현재의 '나' 역시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이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성장한 연장선상의 존재이므로 화자는 가능한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너무 냉정하고 담담하기에 냉소적으로까지 보이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오정희 〔중국인 거리〕한림출판사 200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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