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선은 친가는 물론 외가도 대지주였던 기독교 가정에서 유복하게 성장하여 청소년 시절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렸다. 그는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궁핍상과 굶주림의 고통을 느껴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주체적인 인간으로 외부 세계와 대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였으므로 식민지 현실에 대한 냉철한 자기 인식을 수행하기보다 자기 삶에 안주하기를 택했다. 하지만 월남 이후의 가난한 생활과 6.25의 체험에서 인간의 비정함과 궁핍의 고통을 이해하고 첫사랑에 실패하는 경험으로 그의 정신세계의 이해에 중요한 관건이 된다.
그가 고향에서 공산당의 이데올로기적 실상을 구체적으로 체험하지 못하고 해방 몇 개월 뒤에 월남했기 때문에 고향에 대한 추억은 아름다운 것뿐이었을 것이다. 반면 전쟁이 발발하자 질병이 나돌고 경제적 위기에 봉착하는 등 도시적 삶에 대한 거부감과 소외를 수반하면서 그로 하여금 끊임없이 과거의 공간으로 도피하여 자기 동질성을 회복하려 하였다.
이렇듯 고향 평안도에서 지주의 아들로서 풍족한 삶을 누리던 이범선이 월남 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며 지주의 후예로서 가지는 실향의식은 , , , 과 같은 그의 작품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또한 50년대의 이범선의 관심은 전쟁과 전쟁이 남긴 상처에서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있다. 전쟁 직후에 등단한 작가에게 현실은 전쟁에 대한 어떠한 종류의 의미 부여도 거부하였고 이데올로기에 대한 가치평가가 배제된 전쟁 자체의 슬픔, 그 속에서 헤아려지는 실존과 휴머니즘의 세계를 그릴 수 밖에 없었다. , , , 그리고 과 같은 작품을 예로 들 수 있다.
은 민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끝난 지 몇 년 지나지 않는 1950년대 중반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나병철, 『소설의 이해』, 서울: 문예출판사, 1998.
▸이익성, 「이범선 단편소설과 전후 서정소설」, 『인문학지』17권, 청주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8, p. 87-102.
▸최옥임, 「이범선 소설연구/시대상황과 작가의식을 중심으로」, 『교육론총』, 12권,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1995, 9, p. 67- 80.
▸박민영, 「매체 변용에 따른 서사교육 연구」, 신라대학교,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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