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아담스패밀리2』에 대한 철학적분석
영화에 대한 철학적 분석에 앞서 도대체 ‘영화와 철학 간에 관계가 있는지’, ‘만일 있다면 어떠한 관계인지’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책 철학으로 영화보기 영화로 철학하기 김영민 철학과 현실사 1994
을 한 권 뒤져보니 서양철학의 계보에서 영화가 튀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내용은 아래와 같다.
탈레스를 위시한 초기 밀레투스의 자연 철학자들은 신이나 권위에 의존해 우주와 사물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논증을 통한 설명’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주와 사물의 근본적인 설명 가능성을 실현시켜 나갔다.
이러한 정신은 피타고라스의 사고에도 반영되는데, ‘기하학’으로 특징 지워진 이론적 정신은 스스로의 독립된 영역을 확보한 다음 그 속에서 엄밀한 원리와 추론의 방식을 통해서 자율적으로 운용되는 것이다. 이 원리에 대한 집념이 논증과 증명의 정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인들의 지적인 변천을 신화에서 이성으로의 이전이라고 손쉽게 정의해 볼 때, 이를 달리 표현한다면 무한성(신화의 세계)에서 이탈하여 유한성(이성의 세계)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원전 6세기
기술(記述) ⇨ 설명
Mythos(신화) ⇨ Logos(이성)
무한성 ⇨ 유한성
종교 ⇨ 철학․과학
신 ⇨ 인간․우주
그림 ⇨ 글
이미지 ⇨ 개념
무의식 ⇨ 의식
바야흐로 신화와 무한의 세계에서 탈출하여 지중해의 밝은 기후 같은 명징한 합리의 세계를 낙관적으로 건설하고 있던 그리스인에게 무한이란 원리상 설명할 수 없는 혼돈의 영역이었다. 그들은 단순히 무한의 혼돈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유한과 합리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려 했다. 이를 그리스의 합리성이 스스로의 정화(精華)를 가장 첨예하게 반영시켜 놓았다고 할 수 있는 (근대)자연과학의 빛에서 본다면, 이 로고스의 정신은 바로 ‘설명’하려는 의지와 책략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에서 독립된 자율적이며 이성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이 그 자연을 대자적(對自的)으로 대상화 한 다음, 인간의 핵심적인 가치인 이성의 능력을 통해서 이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야말로 그리스 정신이 낳은 가장 구체적인 결실이 아닐 수 없다.
무한과 신화와 질료의 어두운 혼돈의 부분은 줄이고 유한성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그리스의 합리화․추상화․인간화․수학화의 시도는, 잘라 말하자면 ‘설명할 수 있음’에 대한 낙관주의로 번역될 수 있는 활동이다. 그들에게 비춰진 세계는 ‘아름답고 합리적으로 배열된 구조’(Kosmos)였으며, 이 믿음은 곧 가치론적․신학적 인준과 추진력을 얻게 되었고, 마침내 잘 무장된 서구인들은 ‘설명하고 개척하고 정복하고 선교하고 계몽시키고 분단시키고 통제하는’ 문명의 작업에 열성적으로 나서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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