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줄거리
3. 인물 분석
4. 표층적 분석
5. 심층적 분석
6. 결론
마흔 다섯 살의 생일을 맞이한 나는 막내 동생이 태어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사십오 년의 삶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닐 수도 있는데 반해 그렇지 못하고 평범하게만 살아가는 자신- 작은 지방 도시에서, 만성적인 편두통과 임신중의 변비로 인한 치질에 시달리는 중년의 주부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한 자신을 나는 기능을 잃어버린 새 ‘도도’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시장에 갔다 오는 길에 예전의 ‘그’와의 추억이 어린 낯익은 찻집을 들르게 된다. 거기서 죽음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하다 문득 찻집안에 있던 한 남자의 뒤를 밟고 그가 간질로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보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집과 예성 아파트로 가는 사이에는 오래된 한옥, 곧 있으면 허물어질 연당집이 있고 거기에는 바보가 살고 있다. 어느날엔가는 톱질을 하다가 다친 바보에게 상처를 싸맬 스카프를 주기도 한다. 연당집과 바보는 내가 바라보는 바깥 풍경으로 언제나 자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사우나실에서 여성들의 벗은 몸을 보고 인생의 중첩된 이미지를 발견하고, 거울 안의 내 모습에서는 죽은 그의 존재와 부재를 생각한다. 그리고 옛 우물과 금빛 잉어의 전설을 떠올린다. 옛 우물에 빠져 죽은 동무 정옥이에 대한 기억도 되살린다. 한편, ‘그’와 오래된 옛 절을 찾아가던 때를 회상한다. 마침내 연당집은 헐리고 익숙한 것의 사라짐, 그 낯설음에 ‘그’의 부재를 생각하며 생명성의 심연으로 돌아가고자 나무를 껴안으며 운다.
3. 인물 분석
*하루를 낯설게 보기
나의 45번째 생일 아침에서 시작한다. 나는 아내로써 엄마로써 가정주부로서의 삶에 더 이상 특별한 점을 느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나는 자신의 너무나도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조금 특별하게 느껴보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 옛날 어머니의 마지막 출산을 떠올리고 가능성으로 가득 찼던 자신의 45년을 되돌아보고 물을 안 내린 남편의 똥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그녀의 행동은 어딘가 쓸쓸하고 처연하다. 그녀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에 얽매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남편의 유년시절의 흔적을 보고 나름 흐뭇해한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그 이윤지도 모르겠다. 남편도 과거의 무엇을 놓지 못한다는 동질감 때문이다. 이렇듯 그녀는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아니 과거에 얽매어있는 자신의 삶을 모른 척 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과거의 사람 과거의 공간 과거의 기억은 언젠가 이별해야 할 것이다. 다만 그것을 ‘나’가 45살이 될 때까지 인정하지 않고 미뤄왔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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